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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동성애 등 차별 반대... “입법 지원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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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동성애 등 차별 반대... “입법 지원 나설 것"

입력
2017.01.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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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신년기자회견에서 “특권과 차별 철폐”를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신년기자회견에서 “특권과 차별 철폐”를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차별금지법의 국회 입법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종단 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차별 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계종은 올해 ‘특권, 차별 타개’ 등을 종단운영 목표로 삼을 계획이다. 자승 스님은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라는 제목의 회견문에서 “국가 위난 상황에서 직접 민주주의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국민 염원을 바탕으로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직면한 국가적 위기는 소수 세력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서로 결탁해 특권을 누리며 헌법 정신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등 정신이 담긴 헌법을 뒷받침하는 차별금지 법률이 논의되었으나 일부의 오해와 반대로 지체되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법률로 바로잡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 발의된 차별금지법이 ‘성적지향’ 관련 조항을 빌미로 한 개신교계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등 10여명이 공동으로 발의한 법안은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 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한다.

자승 스님은 개신교계를 의식한 듯 “특정한 종교 입장이 국민 전체의 평등과 균형을 깨뜨려서는 안될 것”이라며 “먼저 종교간 대화를 통해 입법 과정의 장애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처님께서는 계급 차별이 심한 고대 인도사회에서 모든 만물이 존귀함을 선언하고 평등과 자비 실천의 길을 열었다”며 “서로 지혜와 자비를 나누며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임기를 10개월 가량 남긴 자승 스님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한잔 물을 마실 때도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原) 마음으로 살아온 만큼, 종헌이 정한 규정에 따라 소임을 마무리하고 일상의 수행대중이 돼 도반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재연임 시도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조계종은 그 밖에도 ▦백년대계본부 신설 ▦신도시 포교 활성화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지원 등의 계획을 쏟아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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