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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억대 연봉자 남성이 여성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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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억대 연봉자 남성이 여성의 4배

입력
2018.03.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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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세청 자료 분석… 15억 연봉자는 남성이 8배 많아

“성별 임금 격차 타파 위해 유연한 노동법 개혁 절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내 성별 임금 격차가 고위직으로 갈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10만파운드(약 1억4,800만원) 이상 버는 고액 연봉자 수는 남성이 여성의 4배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세청(HMRC)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10만파운드 이상 번 남성은 68만1,000명으로 여성 17만9,000명보다 3.8배 많았다. 같은 시기 100만파운드를 번 남성은 1만7,000명이었고 여성 2,000명에 불과했다.

남녀 간 평균 임금을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남성 납세자의 평균 연봉이 2만5,700파운드인 반면 여성 평균 연봉은 2만300파운드였다. 가디언은 이 수치가 소득세를 못 낼 정도로 낮은 급여를 받는 이들은 포함하지 않고 있어 여성 노동자 중 급여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이 많은 현실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250명 이상 직원을 둔 1만여개 기업은 매년 4월 4일까지 남녀 임금 격차에 관해 정부에 신고하게 돼 있다. 이렇게 신고한 기업 중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기업에는 연봉이 높기로 유명한 회사들도 포함돼 있다. 금융그룹 버진 머니의 남녀 임금 격차는 32.5%고 자산관리회사 옥토퍼스 캐피털은 3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급여를 직접 지급이 아닌 주식 형태로 책정한다는 이유로 임원 급여를 의도적으로 누락시킴으로써 성별 임금 격차를 감추기도 한다. 하지만 임원 주식을 모두 포함시켜 비교한 결과 회계법인 딜로이트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43% 낮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은 기존에 남성이 여성보다 20% 급여가 높다고 신고했지만 남성 임원 주식을 급여에 모두 포함시킨 결과 38%의 성별 임금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저스틴 그리닝 전 영국 여성평등부 장관은 “영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여성의 경력 손실뿐 아니라 영국의 인재 손실 현주소를 나타낸다”며 “여성이 가정을 꾸리기 전과 후에 변함 없이 경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유연한 노동법 개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여성 임원 비중 확대 운동을 펼치는 ‘30% 클럽’의 브렌다 트레노든 대표는 “여성 인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더 많은 여성 롤 모델 등장, 성 편견 타파 등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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