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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론 규제완화 아직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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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론 규제완화 아직 미흡”

입력
2017.03.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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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상 드론자격증 시험위원

시청각자료 담긴 교재 첫 출간

“조종사ㆍ정비사 등 수급도 약점”

한국교통공단이 발급하는 드론 국가자격증 실기시험위원인 유선상씨가 2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완성한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교통공단이 발급하는 드론 국가자격증 실기시험위원인 유선상씨가 2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완성한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드론(drone)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텍스트와 PPT, 동영상 3박자를 갖춘 드론 교재가 처음 출간됐다. 국내에는 사설 교육기관이 자체 교재를 쓰고 있고 G출판사에서 수험용 교재를 팔고 있으나 시청각 자료를 망라한 드론 교재는 처음이다.

유선상(56ㆍ알씨디에이치 대표) 한국교통공단 드론국가자격증 실기시험위원은 6명의 연구원과 3개월을 작업해 187쪽 분량의 교재와 교재 3배 분량의 PPT, 30분 분량의 동영상, 300문항의 문제집 등 드론 종합교재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 교재는 5월쯤 정식 출판돼 교육기관에 보급될 예정이다.

유 평가위원은 “이번에 완성한 교재는 표나 그림을 상세히 담아 초보자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착륙이나 어려운 원주비행 등 수준 별로 나눈데다 PPT, 동영상이 보충 설명을 해 교육기관의 교재로서 적합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쿼드론(프로펠러가 4개인 드론으로 정면 왼쪽에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날개번호를 매긴다)의 1,3번 날개는 시계방향으로 돌고 2,4번 날개는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토크현상(플로펠러가 도는 반대방향으로 기체가 도는 현상)을 막고 1,3번을 세게 돌리면 왼쪽으로 돌고, 3,4번을 세게 돌리면 전진하는 원리 등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유 위원은 “작용, 반작용, 양력 등 원리를 알아야 훌륭한 조종사와 정비사가 될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차근차근 드론에 흥미를 느끼면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교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은 우리나라 1세대 드론 조종사다. 고정익과 회전익 2종목 한국 국가대표를 지냈고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다. 공군사관학교 모형항공반 외래강사, 한국모형항공협회 드론 시범비행ㆍ지도 조정자, 한국교통공단 드론자격증 실기 평가위원, 국방 창업기술포럼 에너지부문 고문,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직무능력표준 무인기정비 심의위원 등 드론 관련 굵직한 명함만 10여개를 헤아린다.

드론에 관한 지식을 살려 2003년 알씨디에이치를 창업하고 연구소까지 설립했다. 알씨디에이치는 고전압 배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원자력발전소 고성능 전원공급장치와 국방부의 차기 중어뢰 추진 전지 부품 등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유 위원은 “중국이 세계 드론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산업용 드론에서는 한국이 아직 밀리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규제완화가 아직 미흡하고 드론 조종사나 정비사, 연구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고 걱정했다.

국내 드론산업은 10년 이내 4배 성장이 예상되지만 인력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대표적인 구인난 업종이다.

유 위원은 “드론은 방재, 구조, 농업, 수색, 촬영 등 안 쓰이는 데가 없고 조만간 1가구 1드론 시대도 도래할 것”이라며 “지자체나 교육기관이 드론 교육기관을 설립할 경우 우리 콘텐츠를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연구소가 위치한 용인시와 협력해 국내 최고의 드론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ㆍ사진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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