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박영철의 관전 노트] 아쉽고 안타깝다

알림

[박영철의 관전 노트] 아쉽고 안타깝다

입력
2016.11.24 13:53
0 0

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 1도
참고 1도
참고 2도
참고 2도

<장면 10> 중국 상하이에서 가장 화려하고 길다는 난징동루. 차도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없다. 아침부터 밤까지 걸어서 오고가는 사람들로 꽉 찬다. 옆에 18층짜리 응씨빌딩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입을 모아 모아 바둑대회를 연다. 4년마다 한번 응씨배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이고 중국에서 우승상금 1등인 창기배를 해마다 연다. 중국 아마추어 대회도 열고 컴퓨터끼리 두는 대회를 연 적도 있다. 응씨배 결승 3국과 4국을 두던 날, 응씨빌딩 18층 한방에서 응씨배 결승과 창기배 결승 아마추어 대회 천이배 결승이 한꺼번에 벌어졌다.

앞에서 탕웨이싱은 벌점도 몰라 시간 가는 줄도 몰라 라며 궁리를 거듭한 끝에 기막힌 수순을 찾아냈다. 흑이 위험하다는 말은 대번에 뒤집혀 이제 백이 어려운 처지로 몰렸다. 중국 검토실 분위기가 ‘고요’에서 ‘시끌벅적’으로 확 바뀌었다.

백1을 일찌감치 둘 때가 없었는지 아쉬웠다. 지금은 때가 맞지 않다. 백이 6로 왼쪽을 뚫을 시간이 없다. 흑2로 젖히고 4로 나오니 이곳 처리가 훨씬 중하다. 백5로 건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참고 1도> 백1로 막으면 수싸움으로 들어가는데 백이 이길 확률이 낮다.

흑12 단수 한방, 치는 쪽은 짜릿하고 맞는 쪽은 아프기 그지없다. 백이 13으로 흑 두점을 잡는 틈에 아래쪽이 다 흑집으로 굳어졌고 판세는 흑 우세로 드러났다. <참고 2도> 백1에 이어 5로 끊는 수는 먹히지 않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