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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세로드립’ 통해 장자연 사건 재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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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세로드립’ 통해 장자연 사건 재수사 촉구

입력
2018.04.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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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과 관련해 지난달 7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과 관련해 지난달 7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배우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장씨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추 대표는 각 문장의 첫 글자를 연결하면 숨겨진 메시지가 나타나는 이른바 ‘세로드립’ 방식을 통해 장씨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1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배우 채시라씨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 저를 보고 탤런트 채시라를 닮았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런지 TV에서 채시라씨를 볼 때마다 친근하고,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이어 “재능 있는 여배우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 요즘,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환호한다”며 “(그녀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언뜻 보기에는 뜬금없는 ‘채시라 찬양 글’ 같았지만, 안에는 묵직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었다. 추 대표가 이날 올린 글에서 각 문장 앞 글자를 모으면 이런 숨겨진 문장이 완성된다. “잊지 말자 장자연, 재수사하자 제발, 꼭 성범죄자 처벌.”

추미애 대표 블로그 캡처
추미애 대표 블로그 캡처

추 대표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씨 사건 재수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2월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재벌회장, 언론사주, 문화권력이 담합해 한 배우를 학대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우회적으로 장자연 사건을 언급했다. 또 장씨의 사망 9주기 무렵인 지난달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의 실명을 언급하며 검찰 재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장자연씨 사건 재수사에 적극적이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낸 논평에서 장씨 사건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요구하며 “지난 과오를 인정하기 두려워 억울한 피해자와 사건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과거사위는 장자연씨 사건을 포함, 총 5개의 과거 사건을 추가 조사하겠다고 1일 밝혔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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