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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동탄 “내곡동서 퇴짜맞은 아우디 정비공장 절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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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동탄 “내곡동서 퇴짜맞은 아우디 정비공장 절대 반대”

입력
2017.12.05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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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3일 자동차 정비공장 예정부지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그림 1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3일 자동차 정비공장 예정부지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아우디 도색·판금 정비공장 예정

주민들 “허가 취소해야” 반발

100m 내 유치원·중학교도 생겨

지난 3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한 주차빌딩 신축공사장 앞에 주민 100여명이 웅성웅성 몰려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 ‘1급 발암물질 NO’, ‘학교 앞 아우디 정비공장 아이들 생명 위협한다’는 등의 현수막과 팻말이 들려 있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시위에 나선 주부 김모(45)씨는 “아파트와 학교, 유치원이 둘러싸인 터에 주차장을 빙자한 외제차 도색ㆍ판금 정비공장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분노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아우디 정비공장’을 추진했다 2년여 전 대법원에서 퇴짜를 맞았던 사업주가 동탄2신도시에 비슷한 용도의 공장을 지으려 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4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독일차 아우디 수입업체인 ㈜위본이 지난 9월 동탄2신도시 주차장6 블록(영천동 668-2) 2,440여㎡에 연면적 1만3,790여㎡, 지하 4층, 지상3층 규모의 자동차전용시설 건축허가를 받았다. ㈜위본은 애초 연면적 1만3,660여㎡,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짓기로 했다가 한 차례 조정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3일 자동차 정비공장 예정부지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3일 자동차 정비공장 예정부지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점심과 저녁시간대면 주차전쟁이 벌어지는 도심이라 거주자들이 주차빌딩을 반길 법도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곳에는 주차장(248면)만이 아니라 차량 정비ㆍ도장시설(1,560여㎡ㆍ약 11%)과 전시ㆍ판매장(2,040여㎡ㆍ15%)이 함께 들어오기로 계획된 탓이다. ‘주차장의 탈을 쓴 아우디 정비공장’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위본이 서울 내곡동에서 추진하다 대법원의 판결로 취소된 ‘제2의 아우디 정비공장’을 동탄2신도시에 건축하려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위본은 2013년쯤 내곡동368번지 일대 3,618㎡에 연면적 1만9,440㎡, 지하 4층, 지상 3층 규모 주차빌딩(425대)을 계획했는데, 이곳에도 전체 연면적의 25.7%에 달하는 도장 작업실 등을 갖춘 정비공장과 영업소(3.86%)를 갖추려 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주차장이 정비공장 고객과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거나 정비공장의 부속시설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고, 공공성도 부족하다며 2015년 허가취소를 결정했다.

당시 서초구처럼 허가를 내준 화성시는 ‘주차전용건축물에도 세차장이나 정비공장, 폐차장 등 자동차 관련시설을 복합적으로 건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비주차장 시설도 주차장법이 정한 30%를 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화성시가 서초구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지난달 말 경기도에 허가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한 주민은 “내년 3월 정비공장 예정지에서 불과 87m 떨어진 곳에 중학교와 유치원 복합시설이 추가로 들어선다”며 “공장에서 배출되는 다수의 유해물질과 차량 증가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3일 자동차 정비공장 예정부지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주민들이 지난 3일 자동차 정비공장 예정부지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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