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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못 넘을라” 철저 검증… 복지ㆍ산업 장관 구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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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못 넘을라” 철저 검증… 복지ㆍ산업 장관 구인 중

입력
2017.06.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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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장관 후보자 거론 김용익

음주운전ㆍ위장전입 등 문제

김연명ㆍ박능후 교수 등 고려

산업 장관도 검증 걸려 지연

금융위원장엔 최종구 유력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의 동거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의 동거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전 단행한 추가 인선에서도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력 후보자들이 검증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대안 카드를 찾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게 여권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에 따라 17개 부처 장관을 비롯한 내각 구성 마무리는 문 대통령이 돌아오는 7월 초로 넘어가게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발표 이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머지 2개 부처 후보자 지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검증 때문 아니겠느냐”며 “더 좋은 사람을 찾는 과정이 있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덕성 논란으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공직후보자들의 흠결이 속속 드러나면서 청와대로선 검증 작업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의 경우, 대통령이 스스로 정한 5대 비리 중 음주운전, 위장전입 등 복수의 항목이 문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장은 공공의료 강화 등 문 대통령의 보건 정책을 디자인 할 유일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검증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따지고 보면 후보는 정해져 있는데 최종 결심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여권에선 인사 타이밍을 놓친 실기 사례라고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김용익 카드는 인사 초창기면 정면돌파 해도 되는데, 청와대가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인사권자의 신임에도 청와대 내부에서 김 전 원장을 강하게 비토하는 세력이 있다는 ‘내부 알력설’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김용익 카드는 마지막까지 살려두되 플랜 B를 찾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통과와 여성 장관 30% 공약 달성을 위해 여성 의원 카드가 급부상했지만, 전문성 높은 교수 그룹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에선 김상희, 남인순, 전현희, 전혜숙 의원 등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국정기획자문위 사회분과위원장을 맡고 있고 연금 전문가로 알려진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도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역시 검증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말들은 한마디씩 걸치고는 있지만, 똑 떨어지는 사람이 없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협치의 산물로 산업부 장관을 야당 인사에게 양보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으나, 관료 출신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장관급인 금융위원장 인선 퍼즐 맞추기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당초 청와대에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밀었으나, 본인이 강력하게 고사하면서 물 건너 갔다. 이에 초대 금융위원장에는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장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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