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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과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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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과자의 미래

입력
2014.08.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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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동영상]

소비자들은 국산 과자들이 하나같이 내용물에 비해 과도하게 포장만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소비자들은 국산 과자들이 하나같이 내용물에 비해 과도하게 포장만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요즘 슈퍼에서 판매하는 과자를 보면 포장에 비해 내용물은 너무 적다는 소비자 불만이 팽배하다. 소비자들은 내용물은 줄이고, 포장은 점차 키우는 제과업계를 향해 불만 섞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제과 업체들은 여전히 과자를 줄이고 두세겹의 포장을 더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곤 과자를 좀 더 고급화했다는 옹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제과 업계를 향해 네티즌들은 좀 더 스마트하고 유쾌한 방법을 택했다. 스스로 상황을 풍자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 이 영상을 보면 우리 소비자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국산과자의 미래(Future Of Korean Biscuit)’라는 제목으로 지난 9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내용물은 적은데, 포장에 포장을 덧 씌우는 제과업계의 관행을 단순하지만 날카롭게 잡아내고 있다. 특히 영상은 화면 아래 연도를 함께 표시하고 있는데, 이렇게 과자를 과대 포장하다 보면 미래에는 결국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점을 재미있게 비꼬고 있다. 덕분에 영상은 불과 2~3일만에 34만여명이 시청해 대박이 났다. 네티즌들은 스스로 영상을 공유하며 제과업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가 소개하는 '한국의 인기 동영상 순위'에도 상위권에 올랐다.

영상은 2000년부터 시작한다. 일단 10여개의 과자는 비닐봉투에 담긴다. 이어 봉투는 상자로 감싸지고, 상자는 충격 완화용 상자에 다시 담긴다. 포장은 계속 끝도 없이 이어진다. 2018년 포장에는 가격이 9,870원, 공간대비 과자의 양은 8%로 쪼그라든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과자는 플라스틱 용기, 다시 박스 포장, 충격 완화제를 포함한 박스 포장, 질소까지 더해진다. 2251년 과자 포장은 컨테이너 사이즈로 커지고, 태권V의 크기와 비교되는 장면(49초)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결국 과자 포장은 지구 크기보다 커지고 우주 행성만큼 커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과자의 과대포장을 웃으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상이지만, 소비자들은 과대포장에 대한 상상력과 그걸 퀄러티 높은 영상으로 표현해낸 점에 높은 환호를 보내고 있다. 또 음악과 영상이 매끈하게 잘 어울려 한번에 재미 있게 볼 수 있다. 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 아이디 ‘SaengSeon AeGael’은 영상에 대한 설명란에 “한국의 포장기술력은 세계제일. 과대포장 패러디해서 만듦”이라고 적었다. 한 네티즌은 “국산과자들(제과업체들) 정신 좀 차렸으면..”이라고 꼬집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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