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순지
기자

등록 : 2018.03.13 09:58
수정 : 2018.03.13 11:21

‘미투 운동’ 마케팅에 이용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등록 : 2018.03.13 09:58
수정 : 2018.03.13 11:21

해당 브랜드 인스타그램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 A업체가 ‘미투(#MeToo) 운동’ 피해자가 폭로한 피해 내용을 마케팅에 활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회사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A업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파티’를 주제로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문제는 이 문구가 최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조민기가 성추행 피해자에게 보낸 모바일 메신저 내용 중 일부였다는 점이다. 이 모바일 메신저 내용들은 공개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널리 퍼졌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A업체가 미투 운동에 나선 한 피해자의 폭로 내용을 마케팅에 이용하자 소비자들은 비난 댓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 게시물이 올라왔던 인스타그램 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빠른 속도로 퍼졌고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결국 A업체는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A업체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파티 미러볼 활용 영상’ 콘텐츠에 적절치 못한 단어들이 포함된 것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고 게시해 관련자들께 상처를 드리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를 드리는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A업체는 이 사과문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업무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중 반응은 싸늘했다. 사과문 내용이 두루뭉술하다는 이유에서다. 사과문이 올라온 인스타그램 댓글 창에는 ‘사과문 내용을 보면 아직도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 한마디로 안 된다’는 의견들이 적혀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항의의 뜻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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