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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 찾는 베트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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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 찾는 베트남(영상)

입력
2017.12.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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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중심가에 위치한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앱) 업체 아포타(Appota) 사무실. 이 사무실은 한국의 여느 회사들과 다르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다 이 곳에 20~30대로 보이는 2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겉보기에 작은 스타트업 같았지만 이곳은 베트남에서만 3,000만 명의 게임 이용자를 확보해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큰 게임 유통업체의 호찌민 지사다. 응웬 민 꽝 아포타 호찌민지사장은 “베트남은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라며 “베트남 정보기술(IT)분야에 투자하려는 한국, 중국, 일본 기업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 참가자들이 현지 기업 아포타 사무실을 방문해 응웬 민 꽝(가운데) 아포타 호찌민지사장의 베트남 IT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더벤처스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 참가자들이 현지 기업 아포타 사무실을 방문해 응웬 민 꽝(가운데) 아포타 호찌민지사장의 베트남 IT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더벤처스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한국일보, 더벤처스, 비나리 인터내셔널이 공동 주관한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가 베트남의 호찌민에서 열렸다. 베트남 투자에 관심이 있는 한국의 기업 관계자와 개인 투자자 20여명이 참석해 베트남 IT 산업을 비롯해 생산 시설, 소비ㆍ판매,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한 전문가 강연을 듣고 현장을 둘러봤다. 참석자들은 거시적인 안목의 투자 환경 분석뿐 아니라 현지 기업인들이 전하는 베트남 시장 환경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이 베트남 시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 외국직접투자(FDI) 1위 국가일 뿐만 아니라 공적개발원조(ODA) 2위, 교역 3위인 나라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해 동남아 교역 규모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덕분에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베트남은 최적의 IT창업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인건비, 통신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인구 9,500만 규모의 큰 시장, 6%대의 견고한 경제성장을 통한 중산층 구매력이 높다. 여기에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고급 인적자원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베트남 스타트업을 향한 연간 투자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간 1,000만 달러 남짓하던 스타트업 투자금이 지난해 2억달러(약 218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12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 참가자들이 현지 법인을 설립한 소프트웨어 기업 레클의 사무실을 방문해 현황을 설명 듣고 있다. 제공=더벤처스
12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 참가자들이 현지 법인을 설립한 소프트웨어 기업 레클의 사무실을 방문해 현황을 설명 듣고 있다. 제공=더벤처스

덕분에 베트남 청년들도 창업에 적극적이다. 채용정보 전문업체 내비고스 그룹이 지난 10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청년(21~36세) 3명 중 2명(64%)이 ‘3년 이내에 스타트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현지 언론들도 성공한 스타트업 주자들을 소개하는 데 지면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9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레클의 정조균 대표는 “베트남 IT개발자의 기술력은 전세계 상위권”이라며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12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에서 베트남 의류 브랜드 JIAR의 이태승 대표가 베트남 시장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더벤처스
12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에서 베트남 의류 브랜드 JIAR의 이태승 대표가 베트남 시장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더벤처스

하지만 베트남의 투자환경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베트남 의류 브랜드 ‘JIAR’를 설립해 1,5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의류를 생산, 판매하는 이태승 대표는 “베트남의 GDP는 2,000달러 수준이지만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크고 대도시 위주로 경제 활동 인구가 집중돼 있어서 9,500만명 인구만 보고 낙관하면 안된다”라며 “타겟 설정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트남 나염 전문업체 진주플러스비나 관계자도 “베트남의 문화와 근로 환경, 근로자 관리 노하우 등 투자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12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에서 더벤처스 이주홍 팀장이 세미나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더벤처스
12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회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에서 더벤처스 이주홍 팀장이 세미나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더벤처스

이밖에 이번 세미나에서 베트남 판매 법인 설립 방법과 시장 상황, 관련 법규, 부동산, 금융 및 세금제도 등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이번 투자 세미나에 참가한 ㈜더 엔진의 오윤섭 실장은 “최근 국내에서 관심이 높은 베트남 부동산 투자를 생각한다면 직접 현지를 방문해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베트남 IT분야 투자 환경은 국내에 관련 정보가 많지 않은데 현지에서 보니 매우 인상적인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호찌민=강희경기자 kstar@hankookilbo.com

원하나PD dahlia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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