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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등록 : 2017.09.13 04:40
수정 : 2017.09.13 09:31

애물단지서 귀한 몸으로… 서울 뉴타운 아파트 흥행 이어가나

등록 : 2017.09.13 04:40
수정 : 2017.09.13 09:31

하반기 4곳 5,300가구 분양

기존 뉴타운 줄취소 반사이익에

일반 단지보다 저렴한 분양가

생활인프라 개선으로 큰 인기

3년만에 2억원 이상 뛴 곳도

8ㆍ2대책 등으로 대출에 제약

청약 전부터 자금계획 잘 짜야

지난 6월 서울 은평구 수색 증산뉴타운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구경하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17일 청약을 접수한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의 ‘공덕 SK리더스뷰’는 8ㆍ2대책 이후 첫 분양단지였다.

부동산 이상 과열을 막기 위한 8ㆍ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가 30%까지 내려간 만큼 청약 성적은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평균 34.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84㎡A형은 95가구 모집에 4,989건이 몰리기도 했다.

#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종로구 돈의문뉴타운 경희궁자이의 전용면적 84㎡는 최근 매물이 10억5,000만∼12억원 나온다. 2014년 분양 당시 8억원 안팎이었던 분양가를 감안하면 3년만에 최소 2억원 이상 뛴 셈이다. 이 단지는 사실 미분양을 기록, 인기가 시들한 곳이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두고 서울 강북에서 처음으로 3.3m² 기준 매매가가 3,000만 원을 넘어섰다.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서울 도심의 뉴타운 아파트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2년 이후 기존 뉴타운 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며 남아 있는 뉴타운 지역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뉴타운 내 분양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대형 건설사들도 뉴타운 새 아파트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지역 뉴타운에선 총 4개 단지 5,358가구가 분양된다. 뉴타운은 과도한 추가부담금에 원주민 재정착률이 낮고 무분별한 지정으로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맞물려 사실상 동력을 잃으며 관심 대상에서 멀어졌다. 지지부진하던 뉴타운 지역은 잇달아 사업을 취소했고 지구지정 해제 절차를 밟는 곳도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2년 새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도심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뉴타운은 대부분 역세권인데다 학교, 도로, 공원, 편의시설 같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수요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택지개발촉진법의 폐지로 서울에 신규 택지 공급까지 끊기면서 뉴타운의 몸값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뉴타운 조성 초기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던 지역들도 생활인프라가 갖춰지며 주거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게다가 일반 분양단지 대비 저렴한 분양가도 강점이다.

실제로 뉴타운 분양단지는 지난 5월 신길뉴타운의 ‘보라매SK뷰’(평균 27.7대 1)와 6월 수색ㆍ증산뉴타운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평균 37.9대 1)가 모두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7월 신길뉴타운의 ‘신길센트럴자이’(평균 56.9대 1)와 가재울뉴타운의 ‘DMC 에코자이’(평균 19.8대1), 8월 아현뉴타운의 ‘공덕 SK리더스뷰’(평균 34.6대1) 분양도 이러한 열기가 이어졌다.

하반기에도 뉴타운에서 분양되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는 이 같은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우선 삼성물산이 다음달 가재울뉴타운 5구역에서 ‘래미안 DMC 루센티아’을 선보인다. 현대건설도 10월 신길뉴타운에서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 분양에 나서고 같은 달 북아현뉴타운에서 ‘북아현 힐스테이트’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12월에는 마포구 아현뉴타운에서 GS건설이 ‘마포그랑자이’가 분양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6ㆍ19 대책과 8ㆍ2 대책으로 인해 서울 전역에서 전매가 금지되고 대출도 제약을 받고 있는 만큼 자금 계획을 철저히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반분양이 많은 단지를 선택해야 좋은 동이나 호수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전 지역에서 전매가 금지됐기 때문에 입주 때 곤란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청약 신청 전부터 자금 계획이 세워져 있어야 한다”며 “완성 단계의 뉴타운은 생활인프라가 갖춰지고 분양가 역시 일반 분양단지보다 낮게 책정되며 관심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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