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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ICBM까지 공개… 기만전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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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ICBM까지 공개… 기만전술 가능성도

입력
2017.04.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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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동체 아닌 발사관만 공개

외관은 中ㆍ러처럼 고체연료 방식

한미 “개발 속도 너무 빨라” 의문

북한이 15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ICBM 추정 미사일.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ICBM 추정 미사일.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둘러싼 관측이 분분하다. 기존과 다른 형태의 ICBM인데다, 미사일이 아닌 발사관만 공개해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열병식 마지막에 잇따라 등장한 2가지 미사일이 관심의 초점이다. 각각 바퀴가 7개, 8개 달린 트레일러와 이동식차량에 실려 있는데, 길이가 20m와 17m로 추정된다. 북한이 2012년과 2015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ICBM인 KN-08, KN-14보다 긴 것에 비춰 이들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한이 미사일 동체가 아닌 원통형 발사관만 공개하다 보니 실제 미사일이 장착돼 있는지조차 오리무중이다. 두 발사관의 외관은 중국의 ICBM인 둥펑-31, 러시아의 ICBM 토폴-M과 닮아있다. 발사대에서 바로 발사하지 않고 발사관 밖으로 먼저 튕긴 뒤에 점화시켜 날아가는 콜드론칭 방식의 고체연료 미사일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16일 “이번 미사일이 신형 ICBM이라면 북한이 최소 10여년 전부터 고체연료 추진 ICBM을 개발해왔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북한의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열병식에서 드러난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데 공통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KN-08, KN-14 미사일을 수년 전 공개했지만 아직 시험 발사한 적이 없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에서야 확보한 고체연료 ICBM을 북한이 실전 배치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한 대가 아닌 여러 대의 신형 ICBM을 동시에 선보인 점에 비춰 기만전술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괴물미사일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과 이를 개량한 북극성 2형, 스커드-ER 등 일부 성능을 검증한 최신 미사일까지 전부 공개하며 미국에 맞선 타격능력을 과시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 ICBM이 미 본토를 겨냥했다면, 이들 미사일은 미국의 동아시아 거점인 괌 기지와 한반도 증원전력이 모여있는 주일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반면 과거 열병식에 빠짐없이 등장하던 구형 스커드 BㆍC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은 자취를 감췄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다양한 사거리의 신형 미사일 라인업을 공개해 남한이 아닌 미국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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