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자

등록 : 2018.05.09 16:43
수정 : 2018.05.09 19:36

“새 플랫폼 넷플릭스에 적응 고민… 자막 줄여 전세계 시청자 고려했죠”

등록 : 2018.05.09 16:43
수정 : 2018.05.09 19:36

‘범인은 바로 너!’ 조효진 PD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첫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는 ‘국민MC’ 유재석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출신 제작진과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다. 퍼스트룩 제공

“넷플릭스 정책상 시청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지만, 힌트는 주더군요.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190개국 1억2,500만 회원)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연출한 조효진 PD의 얼굴엔 자신감이 비쳤다. 넷플릭스와 처음 손을 잡으면서 우려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비교적 만족한 모습이었다.

4일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 ‘범인은 바로 너!’는 추리를 소재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 드라마를 접목했다. 에피소드 10개가 5주 동안 방송된다. ‘국민 MC’ 유재석과 배우 이광수, 안재욱, 가수 세훈(EXO 멤버)과 세정(구구단 멤버) 등이 출연해 방송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조 PD는 “똑똑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추리 코드를 적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무엇보다 전반적인 스토리의 힘이 있기 때문에 한국형 예능프로그램임에도 세계 시청자에게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의 조효진 PD는 “(사전제작이)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제작자의 창의력을 효율적으로 쏟아 부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시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퍼스트룩 제공

‘범인은 바로 너!’ 제작은 넷플릭스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조 PD가 평소 구상하던 기획안을 보내고 난 후 불과 3일 만에 제작 결정이 이뤄졌다. 일사천리로 일이 이뤘지만 매사 쉽지는 않았다. 매주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하며 이를 제작에 반영하는 국내 예능프로그램 제작 환경과 달리, 시청자의 반응과 무관하게 사전제작으로 프로그램을 모두 완성해야 하는 점이 애로로 작용했다.

“시청자 반응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걱정됐지만, 그럼에도 도전해볼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 특성상 스토리 구조를 바꿔버리면 전반적인 흐름이 흐트러지는데, 사전제작은 그런 위험부담이 적었어요. 제작 과정에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요.”

편집, 색 보정 등 후반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 카메라에 잘못 찍힌 제작진이나 세트 밖 모습을 지우는 작업만 한 달이 걸렸다. 촬영 2~3일 전 사전답사를 한 후 세트를 미리 짓고 촬영 구도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도 꼼꼼하게 이뤄졌다. 하루 안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리얼리티 장르 특성상 스태프의 근무 시간을 단축시키지 못한 점은 아쉽다.

넷플릭스라는 새 플랫폼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조 PD의 어깨를 눌렀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작해야 해는 프로그램이니 내용과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조 PD는 자막을 최소화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낮추려 했다. 조 PD는 “처음엔 드라마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자막을 줄였는데, 넷플릭스 측에서 세계 무대를 고려할 때도 좋겠다고 판단하더라”며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그런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범인은 바로 너!’는 25개 언어의 자막으로 방송된다.

공을 들인 만큼 조 PD는 내심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성과에 따라 시즌 2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선 멤버들이 자리 잡는 데 집중했다면 시즌 2에서 좀 더 창의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습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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