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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누빈 현악4중주, 오케스트라와 색다른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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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누빈 현악4중주, 오케스트라와 색다른 협연

입력
2015.01.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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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스콰르텟 내달 7일 예술의전당

왼쪽부터 김재영, 김영욱, 이승원, 문웅휘. 목프로덕션 제공
왼쪽부터 김재영, 김영욱, 이승원, 문웅휘. 목프로덕션 제공

결성 7년 차의 재독 현악 4중주단 노부스 단원의 평균연령은 27세다. 김재영(30ㆍ바이올린), 김영욱(26ㆍ바이올린), 문웅휘(27ㆍ첼로), 이승원(25ㆍ비올라) 등 네 사람 나이의 중간값이다. 그러나 이들이 일군 예술적 성과는 산술적 평균을 훌쩍 웃돈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을 누비는 노부스콰르텟이 2월 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년 만에 내한 콘서트를 한다. 현악4중주와 오케스트라의 흔치 않은 만남이 빚어낼 다채로운 만찬이다. 이들은 ‘위대한 협주곡’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코리안심포니와 협연을 통해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a단조’, 슈포어의 ‘현악사중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a단조’ 등을 들려준다. 한 무대에서 두 명씩 따로 혹은 4명이 함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협주곡 형식은 흔치 않다. 무대를 채울 선율은 낯익은 고전ㆍ낭만주의 음악이다. 색다른 술병에서 잘 익은 술을 따르는 셈이다. 이번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을 최수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네 사람의 앙상블이 몇 십 명의 오케스트라를 압도할 수 있을 만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독일 빈에서 날아온 김재영씨의 말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a단조’는 장중하면서도 스케일이 커 교향곡 같죠.” 이 곡은 테크닉적으로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데 특히 첼로 파트는 첼로 협주곡보다 더 힘들 정도다. 그러나 ‘현악사중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a단조’에서는 객석의 즐거움을 자신한다. “비교적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낭만주의 곡이에요. 테크닉적으로는 난해하나 객석은 즐거울 곡입니다.”

4년째 독일에서 활동 중인 김씨는 “독일은 현악4중주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어느 도시에서 연주를 해도 만원”이라고 했다. 현지의 유수한 4중주단에 비해 덜 알려진 자신들의 공연 때도 객석의 80~90%가 찬다는 것이다.

이들은 활동 무대가 유럽이기는 해도 한국이라는 출발점을 잊지 않는다. 현지 팬에게 앙코르 곡으로 항상 ‘아리랑’을 선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래의 과제 또한 한국이다. 김재영씨는 “현악4중주의 스탠더드를 8년 가까이 했으니 이제는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유럽에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일반인의 귀에 쉽게 들어가는 윤이상의 초기작을 발굴하고 재독 작곡가 진은숙 등 현존 작곡가와도 인연을 맺어 좋은 작품을 하겠다는 것이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사진설명

왼쪽부터 김재명, 김영욱, 이승원, 문웅휘. 목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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