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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ㆍ케이식, 트럼프 막기 위해 ‘공동 전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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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ㆍ케이식, 트럼프 막기 위해 ‘공동 전선’ 구축

입력
2016.04.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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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대선경선 후보. AP 연합뉴스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대선경선 후보.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 존 케이식 주지사(오하이오)가 도널드 트럼프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결국 손을 잡고 사실상 ‘단일화’ 하기로 했다. 이로써 단일화 이슈는 막바지로 접어든 공화당 경선은 물론 최종 후보를 결정할 7월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크루즈 선거캠프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인디애나 주 경선(5월 3일)에 시간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며 “오리건(5월 17일)과 뉴멕시코(6월 7일) 경선에는 케이식 주지사에게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케이식 주지사 측도 “서부 지역(오리건, 뉴멕시코) 경선에 집중하고 인디애나에서는 크루즈에 길을 터줄 것”이라며 두 캠프간 공동 전선이 구축됐음을 확인했다.

오랜 라이벌인 두 후보가 반트럼프 공동전선에 나선 것은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1,237명)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현재 대의원 845명을 얻어 크루즈(559명), 케이식(148명) 후보를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후보가 각각 선거구를 나눠 경선에 집중해 연대하면 트럼프 득표율은 그만큼 타격을 입고 매직 넘버 달성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게 양측의 계산이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오는 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면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하지만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중재 전당대회에서 과반이 나올 때까지 투표를 되풀이해야 한다. 크루즈와 케이식 후보는 이 중재 전당대회에서 역전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주부터 양 선거 캠프 전략 수뇌부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논의됐으며 24일에야 극적으로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연합 전선을 형성된 3곳의 대의원 수는 인디애나 54명, 오리건 28명, 뉴멕시코 24명으로 많지 않아 “연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아직 전당대회까지 15차례의 경선이 남았지만 일단 3곳의 경선만 언급된 점도 선거연대의 지속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합의에 26일 실시되는 5개 주(코네티컷, 델라웨어,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경선은 포함되지 않았다.

두 후보의 연대 합의에 트럼프 대선후보 임명에 반대하는 정치활동위원회 ‘우리의 원칙’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중재 전대가 열리는) 클리블랜드에서 봅시다”라고 반겼다. 반면 트럼프 측은 “패색이 짙은 두 후보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메릴랜드 주 선거유세에서 “크루즈 후보가 중재 전당대회를 겨냥해 대의원들을 매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그런 행위와 상관없이 대선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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