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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공감능력 떨어뜨린다”

입력
2017.10.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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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표정변화 등 탐지ㆍ반응력 떨어져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뇌 조절능력이 떨어져 의사소통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뇌 조절능력이 떨어져 의사소통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뇌 조절능력이 떨어져 상대방 표정 변화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중독이 평소에도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김대진 교수, 전지원 박사)은 스마트폰 중독군 25명과 정상 사용군 27명에게 상대방의 표정 변화(정서 차이)에 따른 뇌기능 활성화 정도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들을 MRI 장치에 6∼7분씩 누워 있게 한 다음 모니터 화면으로 다른 사람의 웃는 얼굴과 화난 얼굴을 번갈아 제시했다. 이는 스마트폰 중독자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방의 표정 변화에 정상적으로 반응하는지 여부를 알아 보기 위함이다.

그 결과 스마트폰 중독군은 화난 얼굴이 제시된 후 반응 정도(민감도)가 정상 사용군보다 떨어졌다. 특히 뇌기능 MRI 영상에서는 갈등 탐지와 조절에 관련된 뇌 속 배외측전전두피질과 전대상피질에서 뇌활성도가 떨어졌다. 또 스마트폰 중독군은 상대방 얼굴 변화에 따른 정서전환이 생길 때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좌측 상측두구와 우측 측두-두정 접합 영역에서도 뇌 활성도가 저하됐다.

보통 동일한 정서가 반복적으로 제시될 때보다 기쁨에서 분노 등으로 정서가 바뀌는 상황에서 뇌 인지조절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폰 중독군은 이 때 인지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대인 관계할 때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리거나 문자메시지나 소셜 미디어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려는 경향이 큰 스마트폰 중독자의 현상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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