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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뇌관’ 남았다… 이한구 “비장한 각오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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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뇌관’ 남았다… 이한구 “비장한 각오로 결정”

입력
2016.03.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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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수도권 등 미확정 30곳 달해

유승민과 측근들 대거 낙천설

공관위, 수도권 역풍 우려에 고민

주호영 서상기 이날 실제 낙천

수도권 다선 의원도 물갈이 도마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공천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공천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공천 완료 초읽기에 들어간 14일 새누리당의 눈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쏠렸다. 아직 확정 안 된 30개(우선추천지역 제외) 지역들이 공천의 지뢰밭이기 때문이다.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을 비롯해 측근들이 포진한 대구와 수도권, 황우여(인천 연수갑)ㆍ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등 친박ㆍ비박계 다선 의원 지역구, 공천 개입을 시사한 막말 녹취록 파문의 장본인인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의 지역구 심사 결과 발표는 하루 연기됐다. 이번 공천의 클라이맥스가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당내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4곳이 먼저 발표된 ‘대구 물갈이’는 남은 지역의 공천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우선 이날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북갑의 권은희 의원과 친박계인 달서갑 홍지만 의원이 경선에서 컷오프 됐다. 교체설이 나왔던 주호영(수성을ㆍ3선), 서상기(북을ㆍ3선)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간 공관위 안팎에선 이들을 포함해 친박ㆍ비박계의 다선ㆍ고령 의원 지역에 새 인물을 단수ㆍ우선 추천(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는데 풍문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 직전 브리핑을 자청해 “지역 (공천) 심사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비장한 각오로 심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 위원장은 세 가지 공천 원칙도 거론했다. ①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 ②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사람 ③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다선의 혜택을 즐긴 사람을 들며 경선 배제를 시사했다. 당내에선 ①은 윤 의원, ②는 유 의원을 비롯한 유승민계, ③은 양 계파의 다선 의원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특히 당에선 공관위가 새누리당 최고의 텃밭인 대구의 ‘물갈이 공천’을 명분으로 유 의원과 측근 의원들을 대거 낙천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이 위원장 역시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오늘 내일 중요한 결정을 과감하게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가 유 의원 지역구 발표를 하루 늦춘 것도 유 의원을 컷오프 시킬 경우 대구는 물론 수도권에서도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에선 5선의 이재오ㆍ황우여,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안상수(인천 중ㆍ동ㆍ강화ㆍ옹진) 의원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막말 파문 당사자인 윤 의원에 대해선 친박계에서조차 ‘용퇴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친박 핵심인 윤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면서 동시에 비박계에서도 비중 있는 인사를 낙천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어떤 명분으로든 당헌ㆍ당규를 떠난 ‘인위적인 칼질’을 할 경우엔, 당내 반발에 직면할 게 뻔하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상당한 갈등이나 충돌은 있을 것이나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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