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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일까 아닐까’ 과도한 동물염색에 네티즌 비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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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일까 아닐까’ 과도한 동물염색에 네티즌 비난 이어져

입력
2016.10.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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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애견미용대회의 모습. 연합뉴스
논란이 되고 있는 애견미용대회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월 양재aT 센터에서 열린 애견미용대회에서 찍힌 사진이 뒤늦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속 개와 고양이들은 온 몸의 털이 염색되어 ‘뽀로로’ 등의 만화 캐릭터로 변신한 모습이다. 올해 2회째 열린 이 미용대회의 사진 속 경연 장면은 대회 평가과목 중 ‘아트 미용’ 부분에 해당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동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행사다” “사람에게도 염색은 좋지 않은데 동물에게는 오죽할까” 등의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미용사라는 한 네티즌은 “세계적으로 없어져야 할 대회”란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대회 주최측은 행사가 끝난 후 홈페이지에 대회 후기를 올리며 “아트 미용은 반려동물을 좀 더 아름답고 건강하게 하는 미용의 차원을 넘어 미용에 이야기를 더해 반려동물을 좀 더 돋보이고 사랑스럽게 미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프랑스 모델 리아 캐트루는 반려견의 염색이 안전한 재료를 사용해 문제 없다고 주장한다. 플러피더도기 인스타그램
프랑스 모델 리아 캐트루는 반려견의 염색이 안전한 재료를 사용해 문제 없다고 주장한다. 플러피더도기 인스타그램

사실 과도한 동물 염색은 해외에서도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프랑스 모델 리아 캐트루는 지난 2015년부터 분홍색, 파란색 등으로 염색시킨 포메라니안 종 반려견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캐트루는 “안전한 재료를 사용했고 반려견도 이를 즐기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멩 지앙 씨도 반려동물 염색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차우차우 종 반려견 3마리를 판다처럼 염색해 기념 촬영 등으로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고 있는 그는 “전문가가 천연 염색약을 사용해 미용을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차우차우 종 반려견을 염색시켜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고 있는 멩 지앙 씨. 멩 지앙 페이스북
차우차우 종 반려견을 염색시켜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고 있는 멩 지앙 씨. 멩 지앙 페이스북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물 염색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서울대 동물병원 피부과 황철용 교수는 “염색에 이용되는 염료와 기타 화학성분에 의해 피부가 예민한 개의 경우 피부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염색 약이 눈에 들어가는 경우(특히 귀나 얼굴 부위 염색과정에서 개들이 머리를 흔들다가 염색 액이 눈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음)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염색은 개에게 도움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동물보호단체들도 반려동물의 염색 문제가 연이어 논란이 되자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와 영국 왕실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반려인들은 지금까지 동물을 염색하는 데 검증된 안전한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동물은 장난감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다”고 권고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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