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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또 ‘빈손 회군’… “이러려고 보이콧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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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또 ‘빈손 회군’… “이러려고 보이콧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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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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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앞줄 맨 왼쪽) 원내대표, 김광림(왼쪽 두번째) 정책위의장, 김선동(맨 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의원들은 ‘공영방송 사망’의 의미로 검은 옷을 입었다. 연합뉴스
정우택(앞줄 맨 왼쪽) 원내대표, 김광림(왼쪽 두번째) 정책위의장, 김선동(맨 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의원들은 ‘공영방송 사망’의 의미로 검은 옷을 입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접고 복귀하기로 했다. 26일 보이콧에 돌입한 지 나흘 만이다. 당내에서부터 ‘빈 손 회군’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번이 20대 국회 들어 세 번째 보이콧이었다.

한국당은 30일 약 70분간 의원총회를 열어 국감 복귀 여부를 논의한 끝에 ‘원내 투쟁’으로 결론 지었다. 의총에서는 복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했으나 원내지도부의 복귀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에게 의원들에게서 국감 복귀를 추인 받았음을 알렸다. 정 원내대표는 “(4일 간의 보이콧은)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에 야당으로서 최소한의 항의 수단이었다”며 “국감을 재개하고 대여투쟁을 좀 더 높여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초반부터 보이콧 철회를 의원들에게 제안하며 사실상 설득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감 중단을 결정했지만, 국감 포기를 결정한 바는 없다”며 “오늘부터 국감 재개를 선언하고 들어가서 강력한 원내투쟁을 해 원만하게 국감을 마무리 짓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 재개를 추인해주신다면 오늘부터 복귀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공개로 이어진 의총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성일종, 김태흠, 김학용 의원 등이 연단에 나가 복귀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몽니’라며 조롱했는데 며칠도 안돼 돌아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ㆍ김학용 의원은 “원내대표가 의총 초반에 이미 복귀로 방향을 정해버리면 토론을 어떻게 하느냐. 야당으로서 벼랑 끝 전술이라도 써야 하는 것 아니냐”, “사실상 금요일 하루 보이콧한 건데 원내 전략이 무엇이냐”며 원내대표를 성토했다고 한다.

반면, 원내수석대변인인 정용기, 원내부대표인 민경욱 의원 등은 “명분에 집착하지 말고 원내에서 투쟁하자”, “국회 복귀와 철회를 들락날락하는 ‘게릴라 전법’도 전술이 될 수 있다” 등의 논리로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앞서 원내대표의 지시로 ‘공영방송 사망’ 등의 의미를 담아 옷차림을 검정으로 통일했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럴 거면 ‘상복’은 왜 입으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철회 날짜를 미리 정해놓고 보이콧을 시작한 거냐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니 ‘웰빙당’ 오명을 벗지 못한다”는 자조도 나왔다.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26일 의총에서 “사실상 국감이 막바지인데 이제 와서 보이콧하는 건 유명무실한 전략”, “야당으로서 국감을 거부할 명분이 무엇이냐” 등의 반론에도 보이콧을 강행한 바 있다.

한국당은 지난해 국감 때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 처리를 이유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보이콧했다. 올해도 지난달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거부했다. 모두 일주일 만에 스스로 철회해 ‘빈손 회군’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는 그보다도 짧은 나흘 만의 복귀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30일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하고 복귀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공영방송 장악 및 북핵 압박 UN 결의안 기권'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하고 복귀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공영방송 장악 및 북핵 압박 UN 결의안 기권'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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