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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국감철 GS홈쇼핑 비판하자... e스포츠에 1억5000만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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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국감철 GS홈쇼핑 비판하자... e스포츠에 1억5000만원 들어왔다

입력
2017.11.29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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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GS홈쇼핑 압수수색… 허창수 회장 넷째 동생 허태수 대표이사 부회장 포함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국장 검찰 소환조사… 전병헌 직권남용 혐의 관련

28일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출입구에 세워진 부정청탁과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김영란법’ 안내문 옆으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지목된 GS홈쇼핑을 압수수색 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출입구에 세워진 부정청탁과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김영란법’ 안내문 옆으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지목된 GS홈쇼핑을 압수수색 했다. 연합뉴스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 GS홈쇼핑과 관련한 비판 보도자료를 낸 뒤, GS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금으로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전 전 수석은 이 협회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돈의 성격을 뇌물로 보고 있어,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3억3,000만원과 합치면 전 전 수석의 제3자 뇌물수수 금액은 4억8,0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28일 GS홈쇼핑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회계자료와 장부를 확보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넷째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사무실도 포함됐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던 2013년 10월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일명 ‘기적의 크림(마리오 바데스쿠 크림)’ 판매와 관련해 GS홈쇼핑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내자, GS홈쇼핑이 두 달 뒤 한국e스포츠협회에 기부금으로 1억5,000만원을 건넨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었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특정 업체를 지목해서 비판하면, 기업에선 증인채택 등과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검찰은 2013년 국감에서 허태수 대표가 결국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전 전 수석이 GS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건넨 전후로 관련 비판을 더 이상 하지 않은 점에 비춰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e스포츠협회가 세제혜택을 받는 ‘지정기부금단체’도 아닌 데도 GS홈쇼핑이 갑자기 거액을 기부한 점만 봐도 석연치 않은 거래라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검찰은 GS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건넨 돈도 윤모(34ㆍ구속) 전 비서관 등 전 전 수석 측이 롯데홈쇼핑 후원금을 협회에서 빼낸 방식처럼 위장거래와 자금세탁을 거쳐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협회에 20억원대 예산 편성을 압박한 혐의(직권남용)와 관련해, 지난 7월 청와대로 전 전 수석을 찾아갔던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국장을 최근 소환조사 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5일 오전 영장이 기각된 직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5일 오전 영장이 기각된 직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아래는 전 전 수석이 낸 GS홈쇼핑 비판 보도자료 전문.

“생활중심정치 1번지”

‘기적의 크림’논란 GS홈쇼핑,

4대 홈쇼핑 채널 중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 4년 연속 압도적 1위 !

- 최근 4년 중소기업 상품편성 비율은 4대 홈쇼핑 채널 중 꼴찌 ! -

- 전병헌 의원 “매출 1조원 공룡 홈쇼핑, 물품 안정성·소비자 권익 증진 부단히 노력해야”-

국회 미래창조과학박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1일(화) 미래창조과학부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4대 TV홈쇼핑(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중 스테로이드가 검출 된 ‘마리오 바데스쿠 크림’을 판매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GS홈쇼핑이 올해 뿐만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소비자 피해 신청에 따른 보상 건수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음

GS홈쇼핑에서 판매된 일명 ‘기적의 크림’(마리오 바데스쿠 크림)은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판매 금지 및 회수 조치를 당했으며, 피해자들은 심각한 피부질병을 호소하고, 해당 제품을 판매한 인기 쇼호스트는 도덕적 비난을 받는 등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음

최근 4년간 4대 홈쇼핑채널별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 현황

(단위: 건)

※출처: 미래창조과학부 ※소비자 피해보상: 배송지연, 파손, 부작용, 상품불만 등

미래창조부가 제출한 ‘최근 4년간 4대 홈쇼핑채널별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GS홈쇼핑은 현대, CJ, 롯데 등 다른 대기업 홈쇼핑 사업자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4년 연속 피해보상건수 1위를 기록하고 있음, 특히 올해(2013년) 상반기의 경우 ‘기적의 크림’ 논란으로 전체 7,828건 중 4,253건이 GS홈쇼핑에서 발생하면서 소비자피해보상을 54% 점유함과 동시에 20억 원이 넘는 피해보상금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임(*2012년 기준 GS홈쇼핑 매출은 CJ홈쇼핑에 이어 전체 2위)

또한 4대 홈쇼핑 채널의 ‘최근 4년간 중소기업 상품 편성비율’에서도 GS홈쇼핑은 연평균 53.8%로 가장 낮은 편성 비율을 보였음, 중소기업 상품 편성 1위 채널은 과거 중소기업채널이었던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롯데홈쇼핑으로 65.13%로 나타남

CJ홈쇼핑은 꼴찌를 기록한 GS홈쇼핑과 더불어 (구)방송통신위원회가 권고한 중소기업상품 53% 편성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상황임

최근 4년간 홈쇼핑 채널별 중소기업 상품 편성비율

(단위: %)

※출처: 미래창조과학부

전병헌 의원은 “GS홈쇼핑은 2012년 사상 최초로 취급액 3조, 연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불법 크림’을 ‘기적의 크림’으로 과대광고하며 소비자를 불법 현혹한 사례가 포함돼 있다. GS홈쇼핑 뿐 아니라 브랜드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는 대기업 홈쇼핑 사업자들은 보다 안전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신뢰에 보답해야 할 것이며, 신장되는 매출만큼이나 높은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대·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대기업 홈쇼핑 사업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중소기업 제품 편성확대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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