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진으로 심각한 파손을 입은 공동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재건축 사업이 결정된 곳이 등장했다.
6일 포항시는 최근 북구 환호동 공동주택 대동빌라에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동빌라는 총 81가구로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지진 때 파손돼 붕괴 위험의 전파 판정을 받았다. 주민들은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등 임시구호소에 머물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인근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대동빌라 입주민들은 주택을 담보로 금융권에 설정한 근저당을 스스로 해지하고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정비에 나섰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내년 초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주택정비사업을 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신축을 위해 부담해야 할 각 세대 분담금은 정확한 금액이 나오지 않았지만 가구당 1억1,000만원대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포항지역건축사회를 통해 설계비를 30% 덜어주고, 지역건설업체를 통해 시공비를 원가 수준으로 책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LH의 참여로 주민들은 주택도시기금 저리융자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철거비나 주민공동이용시설 설치비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포항시 허성두 지진대책국장은 “주택 정비사업 때 부과되는 상하수도 원인자 부담금 등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며 “대동빌라를 시작으로 나머지 전파 판정 아파트에도 정비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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