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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깊게 알자” 북유럽 배우기도 활발

입력
2017.05.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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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이눅희씨가 덴마크 등 북유럽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는 대학생 등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눅희씨 제공
사진작가 이눅희씨가 덴마크 등 북유럽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는 대학생 등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눅희씨 제공

복지와 교육 선진국, 심플한 디자인의 나라라는 표피적 지식에 그치지 않고 북유럽을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욕구는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서유럽 나라들에 비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적어 먼저 북유럽을 경험한 ‘선지자’를 중심으로 정보를 품앗이하는 모임이 많다. ‘클럽 노르게’ ‘노르딕 후스(북유럽 집)’는 국내의 대표적 북유럽 커뮤니티로 북유럽 관련 정보 공유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들이다. 그 동안 온라인 중심으로 정보를 주고 받았지만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루크’라는 이름으로 6년 째 노르딕 후스를 운영하는 이종한씨는 “한 달에 한 번 스웨덴 식 ‘피카(Fika) 모임’을 여는데 참여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피카는 커피를 뜻하는 스웨덴어(kaffe)에서 비롯한 말로 스웨덴 사람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바쁜 일상 중에 커피와 시나몬 롤, 쿠키를 즐기며 대화하는 시간을 말한다. 모임 참석자들의 관심은 다양하다고 이씨는 설명한다. “자녀를 둔 주부는 음식이나 가구 같은 취미,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정보통신(IT),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북유럽 비즈니스, 북유럽을 실제 경험하고 싶은 대학생들은 워킹홀리데이나 여행을, 이민을 꿈꾸는 이들은 현지 적응 관련한 구체적 정보들을 주고 받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한 대형 백화점의 요청으로 문화센터에서 북유럽 관련 강연을 진행했는데, 이씨의 1시간 강연이 끝난 뒤 3시간 가까이 질의 응답이 이어졌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춘 소모임도 있다. 사진작가 이눅희씨는 지난해 8월부터 두 달에 한 번 워킹홀리데이 공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덴마크(2010년)ㆍ스웨덴(2011년)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으면서 북유럽행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강연도 인기다. 이씨는 “저 역시 덴마크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지만 현지 적응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현지어를 잘 못하면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어렵고, 낯선 이들에게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리는 현지인들의 문화나 여름을 빼면 1년 내내 흐린 날씨, 음식 등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낭패를 보고 돌아오는 이들도 꽤 많습니다. 북유럽은 행복한 나라고, 우리도 가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 갖고선 안 된다는 생각에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번 수 십 명이 찾아올 만큼 관심이 많습니다. 종종 현지인을 초대해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안상욱씨는 올해 2월부터 매달 ‘덴마크 북클럽 인 서울’을 운영 중이다. 미리 정한 덴마크 관련 책을 읽고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인데, 20여 명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안씨는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디자인, 교육, 복지 시스템 등 다양한 주제별로 덴마크를 깊이 알기 위한 책 읽기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에는 ‘휘게 라이프’를 다룬 책을 다뤘고, 이번 달에는 덴마크의 세계적 미래학자 ‘롤프 옌센’을 다룰 예정이다. 모임을 내실 있게 진행하기 위해 저자를 직접 초청하거나 저자에게 사전에 인터뷰를 해서 그 내용을 공유하기도 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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