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북 풍계리 3번 갱도서 전선 철거”… 미, 핵실험장 폐쇄 첫 조치로 평가

알림

“북 풍계리 3번 갱도서 전선 철거”… 미, 핵실험장 폐쇄 첫 조치로 평가

입력
2018.05.03 16:04
7면
0 0

김정은, 건재 주장한 2곳 중 하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폐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례적 동향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이에 대한 기술적 차원의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당국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고 있으나 풍계리 핵실장에서 평소 보이지 않던 이례적 동향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장 폐쇄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CBS 방송도 2일(현지시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전선 철거를 시작했다”고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CBS는 핵실험장 갱도 폐쇄를 위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3일 6자 핵실험까지 북한이 실시한 여섯 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부(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큰 두 개의 갱도가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그가 언급한 두 개의 갱도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4개 갱도 가운데 3번(남쪽)과 4번(서쪽)을 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선 철거 작업 등 이례적 움직임은 3번 갱도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 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구축된 것으로 평가돼 왔다. 6차 핵실험 이후 굴착되기 시작한 4번 갱도의 완공 여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한 만큼 3번 갱도 폐쇄를 대대적으로 공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갱도 폐쇄 방법으로는 갱도 입구를 콘크리트로 막거나 갱도 자체를 폭파하는 방안 두 가지가 거론된다. 이 중 콘크리트로 갱도 입구를 막을 경우 콘크리트만 허물면 복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갱도를 폭파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구체적 움직임을 내비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과 맞물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