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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북관 밝혀라” 북풍 부추기는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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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북관 밝혀라” 북풍 부추기는 보수

입력
2017.02.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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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보관으로 대통령 안 돼”

한국당 등 문재인 공격에 총력

유승민, 전술핵 재배치 주장하기도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정우택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정우택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사일 도발과 김정남 피살 등 북한발(發) 변수가 잇따르자 약세가 뚜렷한 범보수 진영이 반전을 노리며 ‘북풍(北風)’에 올라타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안보관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가 국가 안보를 위해 당연한 조치인데도 야당 유력 대선주자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안보관을 갖고 대통령을 할 수 있겠냐는 자격 시비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원 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아직도 실패한 햇볕정책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며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불안하다 못해 안쓰럽다”고 질타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복 형제인 김정남을 향해 독침을 겨눴던 김정은이 지금 대한민국을 향해서는 핵미사일을 들고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고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하는데 북한의 김정은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두렵다”고 꼬집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 역시 안보 이슈를 띄우기 위해 안간힘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예정했던 노인복지 공약 발표를 미루고 ‘안보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를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유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부터 줄곧 생각해왔다”며 전술핵(주로 국지전에서 사용되는 핵무기) 재배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를 방문, 북한 인권 상황을 파악하고 야권이 반대해온 인권재단 출범을 촉구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민주당은 북풍 차단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어떤 안보 장사 획책이나 음모론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의 한반도 안보 위기 부각은 프레임 전환용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대통령 탄핵이란 불리한 국면을 뒤집고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ㆍ테러가 구미 당기는 호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도를 관철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김정은 철권 통치가 한두 해 일이 아닌 만큼 선거판을 바꾸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안보 이슈를 무리하게 띄우다 외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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