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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준말 표기의 원칙

입력
2017.06.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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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지’의 준말은 ‘무심지’일까? ‘무심치’일까? 또한 ‘섭섭하지’의 준말은 ‘섭섭지’일까? ‘섭섭치’일까? 정답은 ‘무심치’와 ‘섭섭지’이다.

지난 2주 연속 된소리 표기의 원칙을 소개하면서 ‘싹둑’, ‘뚝배기’처럼 ‘ㄱ, ㅂ’ 같은 무성음 받침 뒤에서는 된소리로 발음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고, ‘혼쭐’, ‘물씬’처럼 ‘ㄴ, ㄹ, ㅁ, ㅇ’ 같은 유성음 받침 뒤에서는 뚜렷한 까닭 없이 된소리가 나는 경우 된소리로 적는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러한 받침에 따른 된소리 표기의 원칙은 준말 표기 원칙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한글맞춤법 제40항을 보면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때에는 거센소리로 적고, 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 때에는 준 대로 적는다고 나와 있다.

예를 들어 ‘무심하지’가 줄 때는 어간 ‘무심하-’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 ‘지’와 어울려 거센소리 ‘치’가 되어 ‘무심치’로 적고, ‘섭섭하지’가 줄 때는 어간 ‘섭섭하-’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어 ‘섭섭지’로 적는다.

이는 ‘무심하지’를 줄일 때는 ‘하’의 ‘ㅏ’만 줄이고, ‘섭섭하지’를 줄일 때는 ‘하’를 모두 줄여 쓴다는 말인데, 그 이유는 ‘하’ 앞에 모음이나 ‘ㄴ, ㄹ, ㅁ, ㅇ’의 유성음 받침이 있으면 ‘하’의 ‘ㅏ’만 줄이고, ‘하’ 앞에 ‘ㄱ, ㅂ, ㅅ’의 무성음 받침이 있으면 ‘하’를 모두 줄여 쓰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연구하도록’, ‘간편하게’는 ‘연구토록’, ‘간편케’로 줄여 쓰고, ‘생각하건대’, ‘깨끗하지’는 ‘생각건대’, ‘깨끗지’로 줄여 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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