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통장으로 수억 원대 뒷돈 거래… 간 큰 건보직원·업자들 덜미

알림

통장으로 수억 원대 뒷돈 거래… 간 큰 건보직원·업자들 덜미

입력
2017.11.20 11:15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의료기기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 직원과 납품업체 대표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버젓이 통장 거래로 뒷돈을 주고받는 대범함을 보였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건보 산하 A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모(45)씨와 납품업체 대표 신모(44)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및 공여)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납품업체 대표 이모(60)씨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신씨로부터 227회에 걸쳐 2억1,000여 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2009년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납품업체 대표 3명에게 402회에 걸쳐 총 3억1,000여 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뒷돈 거래는 대부분 통장계좌로 이뤄졌다. 김씨는 “계속 의료기기를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납품업체 대표들의 청탁을 들어주면서 한 달에 두 세 차례씩, 회당 수백만 원을 입금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때론 “돈을 더 달라”는 노골적인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평소 친동생처럼 지내는 신씨가 대가 없이 호의로 준 돈”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고, 신씨 또한 “김씨가 좋아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씨 등 다른 업자로부터 받은 돈의 대가성은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자들이 납품한 물품에 하자가 있진 않았으나, 공정경쟁을 해치는 악습인 건 분명하다”며 “공공기관에서 벌어지는 납품비리에 관해 지속해서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