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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전남 “충북 9연패 막아라” 연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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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전남 “충북 9연패 막아라” 연합전선

입력
2014.11.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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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대회 첫날 1위…서울ㆍ전남 2,3위 추격

60회, 환갑을 맞이한 부산~서울대역전경주대회(경부역전마라톤)의 깃발아래 전국 17개 시ㆍ도 대표 철각들이 16일 오전 부산시청앞 광장에 모였다. 1955년 첫 출발총성을 울린 경부역전마라톤은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그동안 황영조, 이봉주 등 한국 대표 마라토너들을 길러낸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60회, 환갑을 맞이한 부산~서울대역전경주대회(경부역전마라톤)의 깃발아래 전국 17개 시ㆍ도 대표 철각들이 16일 오전 부산시청앞 광장에 모였다. 1955년 첫 출발총성을 울린 경부역전마라톤은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그동안 황영조, 이봉주 등 한국 대표 마라토너들을 길러낸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고개 숙여야지! 고개 들지마! 여기만 버티면 내리막 길이야.”

16일 부산 시청앞 광장을 출발한 제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ㆍ총연장 532.9㎞)에 참가한 엄광열(54) 충북 감독의 고함이다. 충북 육상연맹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엄 감독은 힘겹게 언덕 길을 내달리는 ‘에이스’ 손명준(20ㆍ건국대)에게 “여기서 더 벌려야 돼. 너 밖에 해 줄 사람이 없어”라며 끊임없이 독려했다.

손명준은 지난달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 5,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육상 장거리의 미래다. 염 감독이 대회 첫 날 난코스로 꼽힌 제4소구간(김해~신천동ㆍ9.8㎞)의 주자로 망설임 없이 손명준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57회 경부역전마라톤 최우수신인상 출신의 손명준은 끝없이 이어지는‘고개’의 정상을 확인코자 잠시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메가폰 너머로 쩌렁쩌렁 울리는 엄 감독의 한 마디에 곧장 생각을 고쳐 먹고 스피드를 올렸다.

2구간-부산-서울 대역전경주코스/2014-11-16(한국일보)
2구간-부산-서울 대역전경주코스/2014-11-16(한국일보)

대회 9연패를 노리는 충북이 첫째 날 부산~밀양(73.3㎞) 대구간 선두에 올랐다. 충북은 3시간48분21초만에 밀양시청 앞을 통과해 2위 서울(3시간50분41초)에 2분21초 앞섰다. 엄 감독은 “작년하고 비슷한 전력이다.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1~6소구간에서 벌린 격차가 7~8소구간에서 좁혀져 아쉽다. 릴레이 경기 특성상 주자의 순서가 중요한데, 주축 선수들을 어느 구간에 투입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충북은 1소구간 이민현이 5위에 그쳤지만 신현수(23ㆍ한전), 김성은(25ㆍ삼성전자)가 2,3소구간 1위를 차지했다. 4소구간 손명준, 5소구간 류지산(27ㆍ청주시청)도 1위로 팀을 이끌었다. 구성원의 고른 기량이 장점인 충북은 남은 대구간에서도 독주가 예상된다. 김성은을 필두로 정형선(29ㆍK-water), 장은영(23ㆍ충주시청), 강예진(16ㆍ충북체육고) 등 여자 선수들의 기량도 타 시ㆍ도에 비해 압도적이다.

서울은 각 소구간에서 단 한 명의 1위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2~4위 기록으로 충북을 바짝 뒤쫓았다. 지난해 준우승 팀 전남(3위ㆍ3분51초13)은 6,7소구간의 김민(25ㆍ삼성전자), 백승호(24ㆍ삼성전자)가 1위로 골인했다. 백승호는 전국체전 5,000m와 1만m 2관왕의 주인공, 김민은 당시 1만m에서 백승호에 1초 뒤졌던 또 다른 실력 파다.

김후진(48) 전남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전국체전이 줄줄이 열리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도 선전했다고 본다”며 “남자 선수들은 우리가 충북 보다 낫다. 둘째 날부터 서서히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밀양=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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