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협상 때 文 비판 내용 담겨 安 "사전에 상의한 적 없다" 손사래
측근 출신들 15일 신당 문제 논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일부 측근들이 대선 비망록에서 문재인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해 새정치연합이 소란스럽다. 최근 당명 변경을 두고 당권 후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심상찮은 안 의원의 행보와 겹쳐 안철수 발(發) 야권 재편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 측 강연재ㆍ오창훈 변호사, 정연정 배재대 교수, 강동호 뉴딜정치연구소장 등 일부 인사들은 5일‘안철수는 왜’라는 대담집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요약본에는 안 의원이 2012년 대선 당시 단일화 협상에 나섰던 문재인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 교수는 책에서 대선 전날 광화문 유세를 언급하며 “친노 중심의 폐쇄적인 선거운동 풍경이 안철수에겐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소장은 안 의원이 대선 출마 포기 이후 한 비공개 지역 포럼에서 “민주당과 함께 뭔가를 한다든지, 민주당과 같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안 의원이 대선 때부터 쌓아놨던 친노에 대한 불만을 측근들의 입을 빌려 반격에 나섰다”거나 “당권 도전에 나선 문재인 견제용”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 의원은 책 출간과 관련해 “저와 사전에 상의한 적이 없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지난 대선에 대한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규 전 새정치추진위 전략기획팀장, 정기남 한국정치리더십센터 소장 등 측근 출신 그룹이 15일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안 의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들이 정동영 상임고문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 세력과 결합해 4월 재보선에 독자 후보로 나설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안 의원 측에서는 강하게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돼 친노 독주체제가 현실화하면 안 의원이 비노 진영의 구심점으로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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