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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세종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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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세종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

입력
2017.12.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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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양세종은 SBS 종영작 ‘사랑의 온도’를 통해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 ‘사임당 빛의 일기’ ‘듀얼’ ‘사랑의 온도’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작품에 들어가면 오로지 촬영에만 몰두하는 스타일이라며 “핸드폰은 알랑용일 뿐”이라고 했다. 이 때문일까. 양세종은 데뷔 후 한 번도 연애를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연애하면 달라질지 모르겠다. 그래서 연애를 못하나”라며 씁쓸해했다.

-‘사랑의 온도’는 어떤 작품으로 남아있나.

“표현과 소통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일부러 원작 소설을 안 보고 대본에 충실했다. 하명희 작가님이 정선이의 서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녹여줬다. 연기하는 매 순간 행복했다. 사실 나 혼자 연습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그 때가 제일 괴롭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행복감을 느낀다.”

-온정선 캐릭터와 닮은 점은.

“성격은 거의 다르다. 난 일단 많이 솔직하다. 정선이도 솔직한데 결정적인 부분은 말하지 않았다. 후반부가정적인 부분을 털어놓긴 했지만. 난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걸 공개한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정선이는 아픈 가족사가 있었다. 엄마와 관계도 서툴었는데.

“실제로도 외동아들인데 불효자다. 요즘 더 절실하게 느낀다. 작품에 들어가면 연습을 최적화 할 수 있는 방을 구한다. 전신거울, TV, 스피커, 침대, 향초만 놓여 있다. 촬영장과 골방만 왔다갔다 하는 식이다. 핸드폰은 알람용이다. 외부와 연락을 아예 차단시키니까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한다. 결혼하면? 거기까지 생각을 안 해봤다. 결혼 못하겠는데(웃음).”

-서현진과 키스신이 화제였다. ‘문자는 모태솔로처럼 하더니 키스는 연애고수’라는 반응이 있더라.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뭔가를 의도하고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매 장면 몰입해서 연기했다. 현진 선배님은 극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전혀 쑥스럽지 않았다.”

-시청자 반응 챙겨보는지.

“촬영할 할 때는 기사 댓글도 안 찾아본다. 매니저 형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고 해도 ‘아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대본 본다.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본질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촬영장에 있을 때는 온종선에 집중하는 게 맞다. 지금 인터뷰에 집중하듯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가슴에 박히는 대사는 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말이고,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정선이 홍아(조보아)에게 ‘인생에 우선순위란 게 있어’라고 한 대사가 계속 마음에 남는다. 평상시 마음이 불안정하고 충동적인데 이 대사를 떠올리면 차분해진다. 홍아한테는 너무 가슴 아픈 말이지만….”

-후반부 캐릭터 변질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전혀 아쉬움은 없다.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 오히려 대본이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하명희 작가는 표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솔직하다. 정선이는 가족에 대한 아픔이 있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현수(서현진)에게 말하지 않았다. 정선이가 그렇게 만든 거다. 현수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현수와 박정우(김재욱) 대표가 이뤄지길 바라는 팬들도 많았다.

“속상하거나 섭섭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시청자들의 몫 아니냐. 시청자들이 보고 느끼는 지점이기 때문에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재욱 형은 완벽한 젠틀맨이라서 내가 여자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

-92년생 동갑 우도환, 장기용과 ‘대세배우’로 불리는데.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정말 싫어한다. 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대세배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수식어가 붙는다면 ‘주어진 걸 잘 행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데뷔 후 가장 행복했을 때는.

“학교 다닐 때가 제일 행복했다. 밤샘 연습이 매일 반복되는데도 지치지 않고 행복했다. 학교 옥상에서 통기타 치면서 막걸리 마시고 연기 얘기하는 게 최고였다. 지금은 책임감이 생겨서 연기 할 때 더 투철해지고 집요해진다. 연기라는 게 끝이 없지 않나. 답이 안 정해져 있으니까 계속 상상하고 탐구한다.”

-‘사랑의 온도’를 통해 사랑 하고 싶어졌나.

“연애하고 싶다. 데뷔 후 한 번도 연애를 하지 못했다. 나의 ‘사랑의 온도’가 올라간 건 상대방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연인에게는 촬영 중에 연락 할 거냐?) 잘 모르겠다. 그래서 연애를 못하는 것 같다(웃음). ”

-인터뷰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건.

“계속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못했다. 아침에 10시 정도 깬 뒤 샤워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헬스장까지 걸어간다. 운동 후 1시쯤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향초 켜 놓고 잠깐 낮잠을 잔다. 4시 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커피 마실 거다. 그 사람과 함께 6시 저녁을 먹고 7시에 헤어진 뒤 혼자 영화관 가서 느낌이 오는 영화를 볼 거다. 10~11시쯤 되면 집에 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마시면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잘 거다. 향초 틀고.”

사진=굳피플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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