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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 자동차 공정무역 안해” 직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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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 자동차 공정무역 안해” 직접 비판

입력
2017.0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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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미국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회견 직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웬델 윅스 코닝 CEO,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CEO, 제프 페틱 월풀 CEO,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 워싱턴=UPI 연합뉴스
23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미국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회견 직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웬델 윅스 코닝 CEO,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CEO, 제프 페틱 월풀 CEO,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 워싱턴=UPI 연합뉴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ㆍ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잇따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자동차업계를 새 표적으로 삼았다. 미국 제조업자들과 만나 산업ㆍ통상정책을 예고하면서 일본과의 자동차 무역을 직접 거론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드러내며 “사실과 다르다”고 급히 해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포드자동차ㆍ록히드마틴ㆍ다우케미컬 등 주요 미국 제조업체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일본은 미국 자동차기업이 일본에 차량을 판매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반대로 일본 자동차기업은 미국에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건 공평하지 않다. 논의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도 미국이 무역에서 손해를 보는 대표적인 국가로 중국ㆍ멕시코와 더불어 일본을 지목해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반발하고 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장관은 24일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미국 자동차업체에 관세를 물리지 않고 있으며 그 외 부문에서도 일본 자동차업체와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자동차기업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이 일본 자동차기업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닛케이는 반일(反日)성향이 강한 포드자동차가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 발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포드는 일본의 강도 높은 인증 및 안전규제, 소음과 환경규제 등 ‘비관세장벽’ 때문에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일본을 ‘폐쇄적 시장’이라 비판해 왔다. TPP에 대해서도 “관세를 내리면 일본만 이롭다”며 비준을 반대한 바 있다. 닛케이는 “일본을 싫어하기로 유명한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이 작년 여름 트럼프와 회동하고 여러 차례 통화하는 등 밀착했다”며 ‘포드 배후설’을 제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국에 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는 미국 기업에는 상당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신규 공장 설립에 신속한 허가 ▦각종 규제 75% 이상 감축 ▦법인세 15~20% 감면 등을 예고했다. 반대로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이 외국에서 제조해 들여오는 제품에는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기업 대표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 강화를 위한 세금ㆍ규제ㆍ무역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도 “경쟁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약속을 믿는다”며 그를 옹호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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