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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미국 겨냥해 “보호주의 반대ㆍ자유무역 수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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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미국 겨냥해 “보호주의 반대ㆍ자유무역 수호” 강조

입력
2018.07.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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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일 보호주의 반대와 자유무역 수호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개발도상국들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0차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브릭스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다자체계 내에서 협력하고 다자주의를 보호하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해 국제 질서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앞서 22일 세네갈을 방문해 마키 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도 “중국은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의 공동이익을 지키겠다”면서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하며 거의 매일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건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세계 각지의 우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개도국들을 적극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시 주석이 아프리카 순방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협력과 함께 인프라 구축 지원을 적극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입장에선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빨리 매듭짓기 위해 국제 사회의 우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차이나 머니’를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주요 포섭대상이면서 동시에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직간접적인 경제적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외부시장으로서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피해를 볼 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공세에 강대강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농무부는 2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보게 될 중서부 농업지대를 중심으로 최대 120억달러를 긴급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콩, 사탕수수, 유제품, 과일, 돼지고기, 견과류 등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을 입은 모든 농축산물이 대상이다. 소니 퍼듀 농무장관은 “이 조치는 불법 보복관세로 발생한 피해에 대응해 농가를 지원하는 것이자 미국의 굴복을 위해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협박할 수 없다는 확고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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