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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내건 단독 콘서트, 가수만 하란 법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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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내건 단독 콘서트, 가수만 하란 법 있나요

입력
2017.11.08 17: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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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급상승 임태경·마이클 리…

뮤지컬 배우 단독 공연 봇물

아이돌 출신 공연 사례와 달라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블루스테이지 제공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블루스테이지 제공

‘단독 콘서트’가 인기 가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지났다. 뮤지컬 배우들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도 연말 가수들의 대형 공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장기간 무대에 서 온 배우들의 레퍼토리가 확립됐고 배우들이 뮤지컬 만으로 온전하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으면서 생겨난 새로운 흐름이다.

요즘 뮤지컬계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 중 한 명인 마이클 리(43)는 다음달 9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아람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지난 3월 경기 구리시 구리아트홀의 기획공연으로 열렸던 그의 단독 콘서트는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다.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객석은 600석에서 1,800석으로 3배로 늘었고, 공연도 90분에 20곡 정도 소화하는 소극장 규모에서 1막과 2막으로 나누는 130분짜리 대극장 규모가 됐다. 마이클 리는 JTBC 노래경연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뒤 인지도가 높아졌다.

마이클 리뿐만 아니다. 유명 뮤지컬 배우들의 단독 콘서트가 잇따라 열린다. 정성화는 지난 3일 구리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임태경은 18일 경기 하남시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콘서트를 연다.

배우가 뮤지컬 노래만 부르는 콘서트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김준수, 바다, 옥주현 등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며 팬덤이 형성돼 티켓파워가 보장된 경우 ‘뮤지컬 콘서트’가 가능했다. 최근에는 뮤지컬 배우로만 경력을 쌓은 이들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공연예매처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뮤지컬 배우로 오래 활동하면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경우는 올림픽공원에서 크게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홍광호씨 외에는 거의 없었다”며 “연말 시즌 가수들의 콘서트와 공연도 많은 가운데 뮤지컬 배우가 콘서트를 연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임태경. 하남문화재단 제공
뮤지컬 배우 임태경. 하남문화재단 제공

뮤지컬 배우들의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공연장에서 콘서트 기획을 먼저 제안할 정도다. 하남문화재단은 임태경에게 단독 콘서트 개최 제안을 하기 위해 그가 출연한 뮤지컬 ‘나폴레옹’ 공연장까지 찾아가 설득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자체 공연을 기획하면서 목표로 한 ‘순수예술의 대중화’에 테너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임태경이 적임자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공연은 티켓 발매를 시작한 날에 티켓 90% 이상이 팔렸다.

뮤지컬 배우들 입장에서는 뮤지컬 틀을 벗어나 관객들과 소통한다는 점에 공연 의미를 둔다. 뮤지컬과 다른 무대를 연출하고 공연 내용을 다양화하기 위해 고심하기도 한다. 지난 3일 단독 콘서트를 연 정성화는 기존에 노래만 부르던 뮤지컬 갈라콘서트 형태에서 벗어나 영상을 보여주고, 연기자 앙상블과 합창단을 무대에 올렸다. 자신이 출연했던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재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뮤지컬 배우 단독 콘서트는 서울 등 수도권 위주로만 열린다. 뮤지컬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뮤지컬 업계 한 관계자는 “뮤지컬 배우는 아직은 널리 알려진 단계는 아니다”며 “지방 순회 공연만 해도 제작비 회수 등에 여전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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