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상대 고소 취하
경찰은 계속 수사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밤 정 전 의원으로부터 고소 취소장을 제출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성추행이 벌어진 날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에서 카드를 결제한 내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7년 전 일이라 기억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A씨의 기자회견 이후 오후 5시 이후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당일 오후 6시 43분 렉싱턴 호텔 카페 ‘뉴욕뉴욕’의 결제 내역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었기에 처음부터 분명히 입장을 밝혔고, 관련 사진과 진술 제보내용 등을 통해 자신했지만 결제 내역을 직접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에 당시 기자 지망생이었던 A씨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이에 정 전 의원 측은 지난 13일 “일방적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프레시안 서 모 기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프레시안 역시 16일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 전 의원 측은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의 일정이 연속 촬영된 780여 장의 사진을 확보하고 있다”며 “성추행이 벌어진 장소와 시간대로 지목된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렉싱턴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인 27일 피해자인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A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의 구체적 시간대를 추정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기록을 공개했다. A씨는 “2011년 12월 23일 기록을 찾던 중 그곳(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았다”며 오후 5시와 5시 37분 호텔 카페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정보가 담긴 ‘포스퀘어(위치기반 모바일 체크인 SNS)’ 기록과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취소장을 낸다고 바로 수사를 중단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예정돼 있던 조사 일정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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