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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한반도 관통”… 제주 항공권 올스톱, 전남 2만여척 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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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한반도 관통”… 제주 항공권 올스톱, 전남 2만여척 피항

입력
2018.08.22 16:35
수정
2018.08.23 07:3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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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비상 대응 체제

긴급회의 열고 대책 점검

충남, 태풍 중심 통과 예상 긴장

경기는 풍수해 취약지역 관리

제주서 파도 휩쓸려 1명 실종

태풍 ‘솔릭’이 북상 중인 지난 21일 오후 제주 서귀포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제주=연합뉴스
태풍 ‘솔릭’이 북상 중인 지난 21일 오후 제주 서귀포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제주=연합뉴스

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에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17개 시ㆍ도 대부분이 22일 태풍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점검했다. 우선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제주기점 출ㆍ도착 항공기 전편 운항을 취소했다. 제주공항은 미리 제주를 빠져나가기 위해 관광객 등 2만 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 항ㆍ포구에도 선박 2,095척이 피항 중이다. 원거리 조업 중인 국내 통발어선 18척은 중국 상하이 근해에 닻을 내린 상태로 대기 중이다. 제주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해역으로 5,000톤급 함정을 파견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19분쯤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여성 관광객 박모(23)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태풍의 중심부가 지나갈 것으로 관측된 충남 지역의 위기감도 더해지고 있다. 당장, 이른 아침 서해 어장으로 나갔던 고기잡이배와 낚싯배들은 서둘러 돌아오면서 충남 서천 홍원항구 등엔 대피한 배들로 가득 찼다. 앞서 충남도에선 하천 둔치 주차장 20곳에 비상 조치를 취했고 52개 야영장에 대해서도 대피령을 내렸다. 충남도와 경찰, 소방본부 등도 이미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전남 목포와 신안 등 해안지역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근해 어선 2만6,709척이 서둘러 피항한 가운데 휴가중인 공무원들도 대부분 복귀했다. 전남도는 22개 시ㆍ군에 주요 양식시설 4,072곳을 보강하도록 지시했다. 또 폭염에 대비해 설치했던 차광막을 서둘러 철거하고 양식 생물 유실을 막는 보호망을 치도록 당부했다.

영남권 지자체도 강풍 등에 취약한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경북도는 태풍 예비특보 단계부터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방재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 해안가 등 240곳에는 관리책임자 480명과 산사태 예방단 등을 투입한다. 강풍과 풍랑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1만5,000여동과 동해안 양식장 480여곳에 대한 안전조치도 강화한다. 침수 우려 도로와 주차장 69곳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저지대 배수펌프장 96곳은 최적의 가동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대구시는 단계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갖추고 세월교와 징검다리,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살폈다. 23일 오전에는 팔공산과 앞산 등 주요 등산로를 통제할 방침이다.

비상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한 경기도는 22일 오후 6시부터 비상단계 2단계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비상 2단계는 태풍, 호우 경보 시 발령하는 것으로 총 29명의 직원이 상황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 4급 이상 간부 공무원 중 휴가자도 전원 복귀토록 했다. 각 소방관서에는 강과 하천 주변 등 풍수해 취약지역을 중점 관리하도록 하고, 강풍에 대비해 고층 건물 창문과 조립식ㆍ노후건물 지붕 등을 결박하도록 했다. 경기도는 기상 특보 발령 시 하천변 주차장 43곳을 대상으로 사전통제와 주차차량 이동안내, 강제 견인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2002년, 2003년 태풍 루사와 매미의 악몽이 남겨진 강원ㆍ영동지역도 솔릭의 경로를 주시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이 태백산맥 등 산악지역에 걸리면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비상근무에 돌입, 산사태 취약지 2,799곳과 대규모 산지전용지 등을 대상으로 예방활동을 벌였다. 강릉시는 지난 6일 내린 집중호우로 제방이 붕괴됐던 주문진 우암천을 긴급 점검했다. 또 도로변에 설치했던 그늘막 쉼터 34곳을 강풍 시 2차 피해 예방 차원에서 모두 거둬들였다. 춘천시도 강풍피해를 막기 위해 24일 삼천동 스포츠 타운에서 개막 예정인 월드레저대회 시설을 철거했다. 시는 공지천과 석사사거리, 명동에 설치한 대형 광고탑도 없애고 시내 곳곳에 설치한 500개의 홍보 배너와 30개의 현수막도 태풍이 빠져나가면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학교 학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충남ㆍ제주에서 휴업 및 등ㆍ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가 각각 2곳, 51곳이었으며 태풍이 북상하는 23일에는 전국적으로 166개교가 휴업할 예정이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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