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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모자 활용한 ‘길고양이 방한용 집’ 대박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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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모자 활용한 ‘길고양이 방한용 집’ 대박 터졌다

입력
2018.01.11 15: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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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 이주희·김선택·김소희씨

광고주인 이마트에 먼저 제의

사료 구매자에 증정용 제작

예쁘고 편리해 구입 문의 쇄도

“길고양이 삶 개선에 도움 되길”

이주희(왼쪽부터), 김선택, 김소희 제일기획 프로가 자신들이 제작한 길고양이 쉼터인 '후드하우스'를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주희(왼쪽부터), 김선택, 김소희 제일기획 프로가 자신들이 제작한 길고양이 쉼터인 '후드하우스'를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구매할 수는 없나요?”

길고양이를 돌보거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은품이 있다. 지난해 말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매장인 ‘몰리스펫샵’이 길고양이용 사료를 구매한 손님 2,000명에게 나눠준 길고양이 쉼터인 ‘후드 하우스’다. 구매한 이들이 저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드 하우스를 설치한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구매 욕구를 자극할 정도로 매력적인 길고양이 쉼터를 만든 이들은 다름 아닌 광고인들. 제일기획 이주희(40), 김선택(35) 아트 디렉터와 김소희(35) 광고기획자가 주인공이다.

광고인들이 길고양이를 위해 뭉친 이유는 재능을 살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싶었다는 마음이 컸다. 특히 4년 전 다친 길고양이를 돌보며 길고양이를 돕는 캠페인을 기획했던 김선택 프로의 아이디어에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인 김소희 프로와 사회공헌 캠페인에 관심이 많던 이주희 프로가 힘을 보태면서 캠페인이 현실화할 수 있었다.

김선택 프로는 “로드킬을 당한 길고양이를 치료하면서 길고양이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을 알게 됐고 이를 바꾸고 싶었다”며 “많은 캣맘들을 만나면서 고양이 집을 보완하고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길고양이가 설치된 후드하우스 안에 들어가 있다. 제일기획 제공
한 길고양이가 설치된 후드하우스 안에 들어가 있다. 제일기획 제공

후드 하우스는 크게 밥과 물을 줄 수 있는 플라스틱 받침대와 주름박스 방식으로 만든 틀에 헌 패딩의 후드를 덧씌울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비나 눈이 올 것을 대비해 방수천도 제작했고, 케이스에 손잡이를 달아 이동의 편리성까지 고려했다. 특히 길고양이 집을 설치하는 게 주변에 해가 되지 않음을 알리고, 훼손을 막기 위해 경기도청과 고양시 캣맘 협의회, 동물권 단체 케어와 함께 길고양이에 대한 안내문구를 제작해 스티커로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누가 봐도 예쁘고, 함부로 훼손해선 안되겠다는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디자인뿐 아니라 함께 붙일 문구까지 신경을 썼다”며 “캣맘들의 의견을 적용해 너무 눈에 띄지 않게 아스팔트와 비슷한 진회색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후드하우스에는 동물권 단체 케어와 함께 제작한 길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담은 스티커를 제작해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케어 제공
후드하우스에는 동물권 단체 케어와 함께 제작한 길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담은 스티커를 제작해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케어 제공

이번 캠페인의 또 다른 특징은 광고인들이 광고주에게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매장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길고양이를 돕는 캠페인이라는 얘기에 흔쾌히 수락했고, 전국 35개 몰리스펫샵 매장을 통해 후드하우스를 배포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또 조은성 감독이 제작하고, 배우 임수정씨가 내레이션 기부를, 길고양이 사진작가 김하연씨가 사진을 제공함으로써 후드 하우스로 겨울을 나는 길고양이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 배포하기도 했다.

이들의 목표는 올해 겨울 말 후드 하우스 시즌2를 통해 길고양이를 돕는 데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나라만 유독 길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고, 학대하거나 해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캠페인을 통해 조금이나마 길고양이들의 삶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김민지 동그람이 인턴 asky79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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