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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

등록 : 2017.12.07 16:48
수정 : 2017.12.07 17:25

"KBS 비리이사 해임을" 언론노조 위원장 등 단식 투쟁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과 광화문광장에 천막 농성 돌입

등록 : 2017.12.07 16:48
수정 : 2017.12.07 17:25

7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이 ‘KBS 비리이사 해임 촉구’을 위한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언론노조) 위원장과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장이 법인카드(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한 KBS 이사들의 해임을 촉구하며 7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과 성 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국민의 수신료 착복한 KBS 비리이사들 당장 해임하라”고 주장하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성 본부장은 "오늘로 파업 95일차”라고 운을 뗀 뒤 “단식에 나서는 것은 우리의 절박함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단 하루라도 빨리 방통위가 결단을 내려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내놓은 수신료를 자기 마음대로 사적으로 이용한 KBS 이사들을 단죄하고 책임을 물어달라는 얘기"라며 "방통위는 KBS 비리 이사들을 당장 대통령에 건의해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방통위는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통보한 지 열흘이 넘도록 한가하게 따지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방통위가 무언가 덫에 걸려 법적으로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24일 KBS 이사회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이사 10명에 대해 해임 및 연임추천 배제 건의 등을 방통위에 통보했다. 방통위는 이후 해임 등 권고를 받아들여 행정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방송ㆍ언론계 안팎에서는 방통위가 빠른 시일 내에 KBS 이사들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방통위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언론노조와 KBS 새노조의 수장이 단식 투쟁에 나섰다.

김환균(왼쪽) 언론노조 위원장과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이 서울 중구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 옆에 차려진 천막 안에서 KBS 비리이사의 해임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강은영 기자

방통위가 전체회의에서 문제가 된 KBS 이사들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의결하면, 청와대에 해임 결정권이 넘어가게 된다. 현재 방통위 상임위원 5명 중 자유한국당 추천 위원은 김석진 위원 1명뿐이어서 해임 제청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여 특정 이사들을 해임할 경우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재편이 불가피하다. KBS 이사회는 현재 친여권 이사 5명, 친야권 이사 6명의 구도다. 친야권 이사 한 명만 친여권 이사로 바뀌어도 노조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고대영 KBS사장 진퇴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이날 김 위원장과 성 본부자 단식 투쟁 지지를 위해 방문한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KBS 이사들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는 단순히 해임 사유가 아니라 형법상 업무상 횡령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김재철 전 MBC 사장도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6개월 형을 받았다"며 "(KBS 이사들을)사법 처리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방통위가 해임 건의 하나조차 못하고 있다면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창현(맨 왼쪽) 언론노조 SBS본부장과 김연국(오른쪽)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 차려진 천막에서 단식에 돌입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을 바라보고 있다. 강은영 기자

한편 새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5일부터 이순신 동상 앞에서 비리 의혹 이사들에 대한 방통위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발언'에 나서고 있다. KBS 아나운서 조합원들을 시작으로 기자 조합원들의 릴레이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릴레이 발언 모습은 새노조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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