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대전시 이재관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알림

대전시 이재관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입력
2017.11.14 20:00
0 0

권선택 시장 낙마 따라 내년 지선까지 7개월 간

도시철도 2호선 등 현안 사업 우려

이 부시장, “현안과제 유종의 미 거두도록 전력하겠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14일 "각종 현안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흔들림 없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제공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14일 "각종 현안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흔들림 없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제공

권선택(62ㆍ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이 14일 대법원의 징역형 판결로 중도 하차함에 따라 이재관(52)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아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대전시정을 이끌게 됐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시장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권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공직선거법 등 수사가 시작된 이래 3년 4개월 만에 시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권 시장은 또 역대 대전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중도에 낙마한 시장이라는 흑역사를 쓰게 됐다.

권 시장의 낙마에 따라 권한대행을 맡게 된 이 부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실ㆍ국장과 산하 공기업, 출연ㆍ출자기관 임원 등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시정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의 낙마로 엄중한 대전시의 상황을 인식하고, 현재 추진 중인 현안을 꼼꼼히 점검해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7개월 여 남은 민선 6기 대전시정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적격성 심사를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절차) 건설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권 시장은 민선 6기 시장 취임 직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을 고가를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대신 노면을 달리는 ‘트램’으로 변경하고,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었다. 하지만 권 시장의 낙마로 후임 시장의 판단에 따라 다시 한번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권 시장이 강한 추진 의지를 밝힌 월평공원 민간특례 사업도 시민단체의 반대가 여전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지 지켜봐야 한다. 이 사업은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앞서 서구 갈마동 일대 115만6,686㎡ 특례사업부지 가운데 85%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시는 일몰제가 적용되면 난개발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시민단체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로 자연 생태계가 훼손된다고 주장하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연말 국비 확보도 문제다. 시장 부재 상황에서 국비 확보 활동이 일사 분란하게 이뤄지겠느냐는 걱정부터,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내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충남도청사 부지매입 등 시가 공을 들이던 국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등도 시가 반드시 챙겨야 할 사업들이지만 불투명하다. 정치권에 협조를 요청하고, 국회 논의 단계에서 예산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져 힘이 부치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업비 분담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다 가닥을 잡은 ‘사이언스 콤플렉스 기공식’은 다음달 19일 시장 없이 치러질 판이다. 대전엑스포공원 재창조의 핵심인 이 사업은 엑스포과학공원 5만1,614㎡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3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의 중도 하차로) 각종 현안에 대해 걱정이 많으신데 대부분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며 흔들림 없는 시정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면 현안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국비 확보는 어느 정도 정부안에 담아 나름 성과가 있다고 자평한다”면서도 “국회 논의과정에서 추가 반영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있는 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확보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이 권한대행은 “트램은 관련부처에 이미 의견을 냈고, 정부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월평공원 사업은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정간 의견이 모아진 만큼 어떻게 구현할 지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부겸 행자부 장관은 이르면 내주 중 대전시를 방문해 권한대행체제에 따른 시정 안정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