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홍콩서 다시 수만명 ‘우산 시위’

알림

홍콩서 다시 수만명 ‘우산 시위’

입력
2017.08.21 16:18
0 0

우산혁명 주역 징역형에 반발

중 공산당대회 앞두고 당국 긴장

우산혁명 지도부에 대한 징역형 선고에 항의하는 홍콩시민들. SCMP
우산혁명 지도부에 대한 징역형 선고에 항의하는 홍콩시민들. SCMP

홍콩시민 수만명이 20일 조슈아 웡(黃之鋒) 등 민주인사들의 징역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라 홍콩 당국은 2014년 ‘우산혁명’ 이후 최대규모 시위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를 비롯한 홍콩언론들에 따르면 범민주파가 전날 주최한 시위에 홍콩시민 수만명이 참여했다. 홍콩고등법원이 조슈아 웡과 네이선 로(羅冠聰), 알렉스 초우(周永康) 등 3명에게 우산혁명 당시 불법집회 주도 혐의로 각각 징역 6개월, 8개월, 7개월을 선고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이들은 최대 20만명이 모여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을 조직한 주역들이고, 이 중 네이선 로는 지난해 9월 입법원선거에서 역대 최연소로 당선됐지만 취임 선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시위대는 완차이(灣仔)지역에서 센트럴(中環)지역 고등법원 앞까지 행진한 뒤 사법부 개혁과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노란 우산을 들거나 가짜 죄수복을 입고 참여했다. 시위대는 특히 이번 판결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이들 3명이 지난해 1심 판결에 따라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했는데도 법무부가 형량 부족을 이유로 항소했고 2심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징역형을 선고함에 따라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시위대의 플래카드에는 “사법부가 베이징의 시녀가 됐다”는 문구도 있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 참여자가 우산혁명 이후 최대규모라고 주장했다. 경찰 추산으로도 최소 2만2,000여명에 달했다. 우산혁명 지도자 중 한명인 레스터 셤(岑敖暉)은 “수많은 시민이 모여 투옥된 활동가들을 지지하는 건 홍콩시민들이 정치적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홍콩 당국은 이번 시위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홍콩 특별행정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법원 판결에 정치적 개입이 있다는 주장은 입증할 수 없고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사무소도 “외국 정부가 홍콩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는 건 그 자체가 내정간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