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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로마자 표기법(1)

입력
2016.11.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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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을 알려주는 표지판, 지하철 노선도의 역명에는 한글과 로마자를 병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명함 뒷면에는 자신의 이름과 소속 기관명, 주소 등을 로마자로 쓰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우리 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외국인과 맞닥뜨리는 일이 부쩍 많아지면서, 로마자 표기법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네 차례에 걸쳐 로마자 표기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볼까 한다.

로마자 표기법은 발음을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글 표기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실현되는 소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종로’를 한글 표기에 이끌려 ‘Jongro’로 적을 것이 아니라, 실제 실현되는 소리인 [종노]를 따라 ‘Jongno’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모음 표기에서 주의할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ㅓ’는 ‘eo’로 적어야 한다. ‘정동’은 ‘Jeongdong’이 된다. ‘정’을 ‘jung’으로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적으면 ‘중’으로 잘못 읽힐 수 있다. ‘영등포’는 ‘Yeongdeungpo’로 적어야 한다. 영어 ‘young’에 이끌려서 ‘영’을 그와 같이 적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또한 잘못이다. 이처럼 영어식 표기나 발음에 이끌려서 ‘위’를 ‘we’로 적는다든지, ‘비’를 ‘bee’로 적는다든지, ‘우’를 ‘woo’로 적는다든지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모두 로마자 표기법에는 어긋난다. ‘위’는 ‘wi’로, ‘비’는 ‘bi’로, ‘우’는 ‘u’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

‘ㅢ’를 로마자로 적을 때는 발음을 따르지 않고 예외적으로 표기를 따른다. ‘희’는 [히]로 소리가 나지만 ‘hi’로 적지 않고, 표기를 따라서 ‘hui’로 적는다는 뜻이다.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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