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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주의 태도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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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주의 태도 변하나

입력
2017.02.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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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흑인역사문화박물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합칠 것"이라며 단결을 호소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흑인역사문화박물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합칠 것"이라며 단결을 호소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 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등 강경보수에서 중도적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에 시달리자 태도를 바꿔 전격 통합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의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을 방문해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를 (테러의) 목표로 삼는 반 유대주의 위협은 끔찍하고 고통스럽다”며 “증오와 편견, 그리고 악을 뿌리 뽑기 위해 우리가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는 슬픈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내 11개 유대인 커뮤니티센터가 폭탄테러 위협을 받은 것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한 “우리는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합칠 것”이라며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발언은 그동안 행보와 상반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입장 표명을 회피, 논란을 일으켰다. 대선에서 자신의 주요 지지세력으로 공공연히 반유대주의 성향을 표출했던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을 통해 백인 단체들의 인종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미국 정교회 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인종차별) 문제에 직접 대면한 것에 감사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태도 변화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및 선임고문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극우 성향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 회장을 역임했던 배넌은 반유대주의, 인종주의 등을 표출해 온 트럼프 핵심참모다. 또한 트럼프는 앞서 친(親) 러시아 인사이자 강경보수 성향인 마이클 플린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직에서 경질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최근 보인 일련의 행보는 분명 보다 넓은 미국 내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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