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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판매원 ‘양극화’ … 1%는 연 5700만원, 99%는 47만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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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판매원 ‘양극화’ … 1%는 연 5700만원, 99%는 47만원 벌어

입력
2017.07.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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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다단계 업체 정보공개

시장 총 매출, 전년보다 0.4% ↓

등록 판매원 수는 4.1% 늘어나

지난해 다단계 판매원 상위 1%와 나머지 99%의 수입 차가 무려 121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다단계 판매업체 주요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 업체는 총 124개로 전년보다 4개 감소했다. 공개대상은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고, 올해 5월 말 현재 영업 중인 사업자다.

지난해 다단계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5조1,531억원)보다 0.4% 감소한 5조1,3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가 감소한 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등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3조6,245억원)이 약 70%를 차지했다. 다단계 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전반적으로 급락하면서 다단계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단계 업체에 등록된 전체 판매원 수는 829만명으로 전년(796만명)보다 4.1% 늘었다. 한경종 공정위 특수거래과장은 다만 “상품 구입 시 할인 등 혜택을 받기 위해 업체에 회원등록만 한 사람, 여러 업체에 중복 등록한 사람 등을 단순 합계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가운데 후원(판매) 수당을 받아간 실질적 다단계 판매원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164만명이었다. 후원수당은 판매원이 직접 물건을 팔았거나, 자신이 관리하는 하위 판매원이 판매 실적을 올린 경우 업체로부터 지급받는 수당이다.

지난해 다단계 업체가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은 1조7,031억원으로 1인당 연간 평균 103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당 대부분은 극소수 판매원에게 집중됐다. 수당을 받은 이들 중 상위 1%(1만6,337명)에 속하는 판매원이 1년간 받은 수당 총액(9,324억원)은 전체 후원수당 지급액(1조7,031억원)의 54.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위 1% 판매원의 1인당 평균 후원수당(5,707만원)은 나머지 99% 판매원이 받은 수당 평균(47만원)의 121배에 달했다. 특히 하위 40%의 1인당 평균 수당은 연간 3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다단계 업체의 주요 취급 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으로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 업체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판매원으로 가입하고자 할 때는 공정위 홈페이지에 매년 공개되는 업체별 자산, 부채, 법 위반 조치내역, 반품ㆍ환불 요청건수 등 정보를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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