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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스토리]‘세계 여자 바둑 4국지’ 천태산ㆍ삼연양범배 우승컵 향방은

입력
2018.05.06 14:00
수정
2018.11.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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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최근 기세 좋은 한국팀 우승 가능성 높아...경험 많은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은 경계대상

10~12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톈타이현(天台縣)에서 열리는 세계 여자바둑 단체전 ‘제7회 천태산ㆍ삼연양범배’ 에 최정(왼쪽부터) 9단, 오유진 5단, 김채영 3단이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한국기원 제공
10~12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톈타이현(天台縣)에서 열리는 세계 여자바둑 단체전 ‘제7회 천태산ㆍ삼연양범배’ 에 최정(왼쪽부터) 9단, 오유진 5단, 김채영 3단이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한국기원 제공

세계 여자바둑 단체전인 ‘제7회 천태산ㆍ삼연양범배’(우승상금 5,000만원)가 10~12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톈타이현(天台縣)에서 개최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세계 여자 바둑계 판도를 좌우할 최대 기전으로 꼽힌다.

지난해 우승한 한국은 올해도 기세가 좋은 국내 랭킹 1,2,3위 최정(22) 9단. 오유진(20) 5단, 김채영(22) 3단 등을 내세워 2연패에 도전한다.

사실상 세계 여자 랭킹 1위인 최 9단의 국제대회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 지난해 열린 중국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개인전, 단체전으로 열렸던 황룡사 정단기배, 천태산 농상은행배, 명월산배 5도시 여자바둑쟁탈전 등 국제대회 우승을 싹쓸이했다.

오 5단 역시 큰 승부에 강하다는 평가다. 지난 달 12일 중국 장쑤성(江苏省) 장옌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8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5연승을 질주하던 중국의 리허 5단을 꺾었다. 지난해 황룡사배 대회에서도 오 5단이 막판 우승을 결정했다. 2016년엔 유일한 세계 여자바둑 개인전인 ‘제8회 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국내에선 2016년 여류국수전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 3단은 최근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만 25연승 중이다. 이는 한국 바둑계 살아 있는 전설인 이창호(43) 9단의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 최강전’(1999~2005년) 30연승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김 3단은 현재 ‘제1회 오청원배 세계 여자바둑대회’에서 중국 랭킹 1위인 위즈잉(21) 6단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이번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친동생인 김다영(20) 3단을 물리치고 뽑힌 김채영 3단은 “이번 대회는 5년 만에 다시 나가게 된 기전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동생을 이기고 뽑힌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중국 중국 장쑤성(江蘇省) 타이저우(泰州)에서 열린 ‘제6회 천태산ㆍ농상은행배’에서 참가 선수둘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해 중국 중국 장쑤성(江蘇省) 타이저우(泰州)에서 열린 ‘제6회 천태산ㆍ농상은행배’에서 참가 선수둘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하지만 우리나라와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선수들 또한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여자바둑 간판인 위즈잉 6단과 ‘철녀’로 잘 알려진 루이나이웨이(55) 9단, 리허(26) 5단 등을 앞세웠다. 중국 선수들은 우리나라 국가대표와의 상대전적에서 대부분 우세한 것이 강점이다. 실제 최정 9단은 위즈잉 6단에 9승13패, 루이나이웨이 9단에겐 2승3패, 리허 5단에게도 4승5패로 열세다. 김채영 3단 역시 위즈잉 6단에 2승4패, 루이나이웨이 9단에겐 2승5패, 리허 5단에게도 승리없이 2패만을 기록 중이다. 다만 오유진 5단은 위즈잉 6단에 5승6패, 루이나이웨이 9단에겐 2승2패, 리허 5단에겐 3승2패를 기록해 비교적 대등한 전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비해 밀리긴 하지만 일본도 주목 대상이다. 한국의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출전 경험이 있는 셰이민(29) 6단, 후지사와 리나(20) 3단과 우에노 아사미(17) 2단 등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 받는 대만은 현재 한국에서 엠디엠 여자바둑리그에 참가 중인 헤이지자(24) 7단을 중심으로 장카이신(28) 5단과 양즈쉔(15) 초단 등이 출전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치면서도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선수 가운데 루이나이웨이 9단을 복병으로 꼽았다. 국가대표팀 코치 겸 이번 대회 단장을 맡은 박정상(34) 9단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 격차가 좁혀지면서 전력이 탄탄해졌기 때문에 단체전으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제한시간 2시간에, 1분 초읽기가 5번이나 주어지는 장고대국으로 펼쳐지는 만큼 백전노장인 루이나이웨이 9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둑TV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해설위원인 홍성지(31) 9단도 “중국팀에선 위즈잉 6단이 가장 무서운 선수이긴 하지만 이번 대회는 시간이 충분이 주어지는 대국이어서 경험많은 루이나이웨이 9단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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