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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로봇∙스마트 신호등… 일상 곳곳에 AI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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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로봇∙스마트 신호등… 일상 곳곳에 AI 심는다

입력
2017.11.30 16:4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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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조∙교통 등 12개 분야 접목

맞춤형 의료ㆍ스마트 공장 확산 등

산업혁신ㆍ사회문제 해결 ‘포부’

혁신모험펀드 10조원 조성 계획

5년 후 128조원 경제적 효과 기대

“고용 없는 성장 고민 필요” 비판도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 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일자리위원회에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 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일자리위원회에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어떤 날. 몇 달 전 받은 수술 경과를 확인하려던 A씨는 수술받은 병원 대신 출근길에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의사는 클릭 몇 번으로 다른 병원에서 찍은 A씨의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를 화면으로 불러와 진찰을 시작한다.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TV에서는 신약개발 인공지능(AI)이 개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평소 식습관 등을 종합 분석해 위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병원을 나와 건널목 앞에선 A씨를 감지한 신호등이 주변에 접근하는 차량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 초록 불로 바꿔준다. 공장에 도착한 A씨는 옆자리에 앉은 로봇 전원을 켠다. 오늘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을 로봇이 전해주는 걸 들으면서, 눈으로는 스마트폰에 표시된 부품 배달 드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한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농사를 짓는 부모님 집의 돌보미 로봇이 “오늘은 어머님이 30분 동안 산책을 했고 점심에는 된장찌개를 드셨습니다”고 안부를 전해 준다. 부모님은 파종과 수확을 담당하는 로봇의 도움으로 고령에도 별 어려움 없이 경작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5년 후, 4차 산업혁명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 변화상이다. 정부는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겠다며 이와 같은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30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무조정실 등 21개 부처가 논의해 마련한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이하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대응계획의 가장 큰 목표는 ‘지능화 혁신’이다. 의료와 제조, 이동체 등 12개 분야에 지능화 기술 즉, AI를 접목하려는 것이다.

산업혁신 관련 주요 과제는 ▦진료정보 전자교류 전국 확대, 맞춤형 정밀진단 확산(의료) ▦스마트공장과 지능형 협동 로봇 개발(제조) ▦자율차, 산업용 드론, 자율운항 선박 도입(이동체) ▦스마트그리드 전국 확산,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에너지) ▦스마트 물류센터 확산, 스마트항만 구축(금융ㆍ물류) ▦스마트농장 확산, 파종ㆍ수확 로봇 개발(농수산업) 등이다.

사회 문제 해결 과제들은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 확산(시티) ▦지능형 신호등, 교통사고 예측 서비스 고도화(교통) ▦간병ㆍ간호 지원 로봇 도입, 노인 치매 생활보조 혁신(복지) ▦미세먼지 정밀대응(환경) ▦AI 기반 범죄 분석(안전) ▦지능형 국방 경계감시, AI 지휘체계 도입(국방) 등으로 제시했다.

과제들을 실현하려면 우리 사회 전반에서 발생할 막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실어 나를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세계 최초 5세대(5G) 통신 상용화(2019년 3월)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본격 확충(2017년~) ▦10기가 인터넷망 상용화(2018년) 등의 목표도 설정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 위원장은 “지능화 기술 연구개발(R&D)에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혁신모험펀드 10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2022년 최대 128조원으로 예상되고 16만2,000명~37만1,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등 기술 개발과 경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개념은 서로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이 사이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다"며 "기술 발전이 저절로 사회문제 해결이나 경제 성과 창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용 없는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 개조 등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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