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관광객 급증으로 일본 지난해 관광수입 사상 첫 40조원 돌파

알림

관광객 급증으로 일본 지난해 관광수입 사상 첫 40조원 돌파

입력
2018.01.17 16:38
0 0
일본 교토시에서 화려한 색상의 기모노 복장으로 사진촬영에 응한 시내 기온 지역의 마이코(舞妓·수습과정에 있는 교토를 중심으로 한 예비 게이샤)들 모습. [교토=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교토시에서 화려한 색상의 기모노 복장으로 사진촬영에 응한 시내 기온 지역의 마이코(舞妓·수습과정에 있는 교토를 중심으로 한 예비 게이샤)들 모습. [교토=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일본에서 해외 관광객이 지출한 돈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수도 19.3% 증가한 2,869만명으로 5년 연속 사상 최고ㆍ최다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관광인파로 주민피해와 불만이 고조되는 ‘관광공해’논란까지 등장했다.

17일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해외관광객 소비액은 전년대비 17.8% 증가한 4조4,161억엔(약 42조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관광객 소비액이 4조엔대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객 중 중국인이 전년 대비 15.4% 늘어난 735만6,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인은 714만명(40.3% 증가)으로 중국인 수에 육박했다. 이는 작년 5월 중국인 비자발급요건이 완화된데다 아시아지역의 저가항공(LCC) 취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비패턴도 바뀌어 쇼핑 비중이 줄고 오락서비스의 지출이 소폭 증가했다. 단체관광 대신 개인 단골방문객이 해마다 늘어 물품 구입보다 ‘체험형 여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 각지에선 ‘기모노 렌탈’이나 다도(茶道)체험 같은 이벤트가 잇따르고 정작 일본에선 유명하지 않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돼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도 곳곳에서 생겨나는 추세다.

일부 지역에선 교통혼잡과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관광공해’도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대표 사례로 인기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무대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가 꼽혔다. 이 곳에서는 최근 30명 가까운 외국인 관광객이 가마쿠라고교 앞 전철 건널목을 차지한 채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사진촬영을 벌여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가마쿠라시는 인구가 17만명에 불과하지만 매년 2,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전철역에 들어가려면 1시간이나 줄을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여성은 “혼잡한 날엔 어쩔 수 없이 2개 역 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집에 온다”고 토로했다. 가마쿠라시 담당자도 “솔직히 관광객 수용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시인했다. 시측은 지역 주민을 전철에 우선 승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토(京都)시에선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30년전부터 실시해 온 ‘야간 벚나무 40그루 불밝히기’ 행사를 혼잡에 따른 사고 우려로 중지시키기도 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