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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커지는 ‘누드펜션’… “사적 취향”vs “농촌 정서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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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커지는 ‘누드펜션’… “사적 취향”vs “농촌 정서 고려해야”

입력
2017.07.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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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마을 입구에 누드펜션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뉴시스
27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마을 입구에 누드펜션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뉴시스

고즈넉한 충북 제천의 한 산골마을이 알몸으로 쉬다 가는 누드펜션 문제로 시끄럽다.

27일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2~3주 전부터 마을 뒷산 아래에 있는 2층짜리 펜션에서 주말이면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거리낌 없이 수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주민들 거주지와 100m가량 떨어져 있는 펜션은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로 알려져 있다.

주택 한 채와 수영장, 원두막 등을 갖춘 이곳은 지난 2009년 영업을 시작했다가 학산리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문을 닫은 적이 있다.

운영 재개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농촌정서 외면하는 누드펜션 물러가라’는 현수막을 마을 입구에 내걸고 펜션 진입로를 통제하고 있다. 28일에는 마을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최덕영(59)이장은 “나물을 뜯거나 밤을 주우러 산에 올라가면 남녀가 홀딱 벗고 마당에서 노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며 “옷을 벗고 밖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노인이 대부분인 농촌정서와 맞지 않아 주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한 펜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들어오던 귀농귀촌인의 발길도 끊겼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나 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이뤄지는 행위라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동호회의 한 회원은 “주민 집단 거주지와 떨어져 있어 보이지 않고, 개인 건물인데 주민들이 반발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호회의 주장대로 누드펜션이 처벌대상은 아니다.

봉양읍사무소측은 “주민들의 반발은 이해되지만 행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부러 가기 전에는 내부를 볼 수 없다”며 “동호회 사람들의 행위가 공연성이 없는데다 서로 동의하에 옷만 벗고 있는 것이라 딱히 위법성을 따질 수가 없다”고 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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