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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반려견에게 뼈 간식 주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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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반려견에게 뼈 간식 주면 위험"

입력
2017.12.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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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의 조사 결과 2016년 뼈를 가공한 간식을 먹고 사망한 개는 15마리이며 2015년 8마리의 2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픽사베이
FDA의 조사 결과 2016년 뼈를 가공한 간식을 먹고 사망한 개는 15마리이며 2015년 8마리의 2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픽사베이

한 케이블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반려견에게 생닭을 뼈째 급여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생닭을 뼈째 급여하면 반려견의 치석이 제거되고 치아가 깨끗해진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수의사들이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박하며 논쟁이 빚어진 겁니다. 수의사들은 생뼈를 삼킬 경우 반려견에게 위험하다는 주장을 폈고, 이에 대해 일부 반려인들은 수 년째 뼈가 포함된 생식 급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습니다. 이처럼 반려견이 뼈를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논쟁은 첨예합니다.

이에 대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고 미국 뉴스위크와 뉴욕포스트 등 복수의 외신이 전했습니다. 뼈 간식을 먹은 개들에 대한 연구 결과였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 개 15마리가 뼈를 가공한 간식을 먹고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는 2015년 FDA가 같은 내용을 조사했을 때 사망한 8마리의 2배에 육박합니다. 그 외에도 병에 걸린 수만 70여 마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지난 5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생닭을 뼈째 급여하는 장면을 두고 수의사들이 카드뉴스를 통해 위험성을 지적했다. 서울수의사 페이스북 캡처
지난 5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생닭을 뼈째 급여하는 장면을 두고 수의사들이 카드뉴스를 통해 위험성을 지적했다. 서울수의사 페이스북 캡처

FDA는 뼈 간식을 먹은 개가 보이는 증상은 구토와 복통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씹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삼킨 뒤에는 파편이 된 뼈를 내장 기관에서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뼈 간식을 먹고 나타난 증상은 질식, 구강손상, 구토, 직장 출혈 등이 있습니다.

FDA 카멜라 스탬퍼 수의사는 “개에게 뼈다귀를 주는 것은 응급수술로 이어지는 예상치 못한 병으로 이어지고 심각한 경우 반려동물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수의사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존 데용(John de Jong) 박사도 “많은 수의사들이 반려인들에게 뼈를 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는 견종, 크기와 상관없이 어떤 개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죽은 사슴의 사체를 먹다 혼수상태에 빠진 사냥개의 뱃 속 사진. 뼛조각이 위장에서 발견됐다. 펫엠디 캡처
죽은 사슴의 사체를 먹다 혼수상태에 빠진 사냥개의 뱃 속 사진. 뼛조각이 위장에서 발견됐다. 펫엠디 캡처

데용 박사의 말처럼 많은 수의사들은 반려견에게 뼈를 먹이는 일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수의학 전문매체 펫엠디(petmd)는 FDA의 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수의사들의 수술 사례를 덧붙였습니다. 한 사냥개는 죽은 사슴의 사체를 먹다가 혼수 상태로 병원에 실려갔는데요. 이 수술을 집도한 레이 굿로드(Ray Goodroad) 박사는 사냥개의 몸 속에서 선명한 뼛조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데용 박사는 “개의 치아 건강과 씹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제품은 많다”며 뼈 간식의 대안을 찾을 것을 조언했습니다. FDA도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맞는 장난감과 간식을 찾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연말, 소중한 가족인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한 선물을 고려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8leonardo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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