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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짐 빠뜨린 비행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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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짐 빠뜨린 비행기 속출

입력
2018.01.19 18:4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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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첫 날부터 항공기 10여편

수하물 900개 공항 바닥에 방치

목적지 도착 승객 밤 지새워

“직원들 시스템 운영 미숙 탓”

지난 18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객기가 승객 짐을 싣지 않고 출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숙소에서 옷을 갈아 입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영종도=연합
지난 18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객기가 승객 짐을 싣지 않고 출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숙소에서 옷을 갈아 입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영종도=연합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18일 개장 첫날 10여편의 항공기가 짐은 놔둔 채 승객만 태우고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900개에 가까운 수하물이 공항 바닥에 방치됐고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짐을 찾지 못한 채 밤을 지새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19일 대한항공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10분 인천공항 2터미널을 출발한 필리핀 마닐라행 KE623편과 같은 날 오후 8시8분, 7시43분에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발한 KE685편, KE683편에 승객 수하물 282개(KE623 154개, KE685편 72개, KE683편 56개)가 실리지 않았다. 이 3편 외에도 승객들 화물을 싣지 않고 출발한 여객기는 10편이 넘었고, 누락된 승객들 화물은 총 891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 잃는 수하물은 다음달 새벽에야 목적지로 모두 전달됐다.

특히 오후 6시 55분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출발이 1시간 30분이나 지연됐음에도 수하물을 빠트린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짐 없이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들의 불편은 컸다. 이날 새벽 마닐라에 도착한 한 승객은 "마닐라에 도착해 1시간 이상을 기다려도 짐이 안 나와 분실신고를 하러 갔다 짐을 아예 실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면서 “가방에 면세점에서 쇼핑한 목걸이와 시계 등이 있는데 혹시 잃어버리는 아닌지 생각에 밤새 잠을 한 숨도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베트남에 여장을 푼 한 승객은 “호텔에서 옷을 갈아 입지도 못하는 등 고충이 컸고 가방 분실 우려에 걱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수하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개장 초기여서 제2여객터미널 수하물 시스템에 직원들이 미숙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가령 제1터미널에선 여객 수하물에 기내반입 금지물품이 있을 경우 체크인 카운터 옆에 설치된 엑스레이 검사대에서 곧바로 가방을 열어 승객 앞에서 문제가 된 물품을 처리할 수 있다. 반면 제2터미널에선 출국장 안에서 수하물 검색이 이뤄져 기내반입 금지물품이 발견되어도 승객과의 연락이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문제 가방을 처리하는 시간이 지연돼 수하물이 여객기에 제때 실리지 않는 누락 상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수하물을 항공편 별로 자동 분류ㆍ운송하는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은 개장 이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BHS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제1터미널에 늦게 도착한 짐들이 제2터미널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고 직원들의 미숙함도 컸다”고 설명했다. 누락된 짐의 90% 이상이 환승 수하물인 만큼 처리 과정 또한 더욱 복잡해 누락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컸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문제가 된 수화물은 어제 밤과 오늘 새벽까지 모두 목적지로 보내 처리를 완료했다”며 “조속히 인천공항공사와 협의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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