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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상품 재등장… 中, 사드해빙 모드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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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상품 재등장… 中, 사드해빙 모드 감지

입력
2017.10.26 17:5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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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美中 정상 ‘보복부당’ 논의

유커들의 발길이 뚝 끊긴 명동거리. 연합뉴스
유커들의 발길이 뚝 끊긴 명동거리. 연합뉴스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가 상생의 신형국제관계를 표방함에 따라 꽉 막힌 한중관계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전반적인 여건은 호전되고 있다는 평이 많고 여행업계에선 해빙무드로 여길 만한 상황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상생ㆍ호혜와 핵심이익 수호를 동시에 강조한 만큼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주한미군 배치를 두고 악화할 대로 악화한 한중관계의 개선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는 내달 초 연쇄적으로 열릴 한미ㆍ미중 정상회담이다. 특히 백악관 안팎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과 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언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와 주목된다. 사드를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의 일환으로 여겨온 중국으로선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나름의 대응책과 해법을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26일 한 외교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베트남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 관계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여지는 생겼다”라며 “2020년 샤오캉(小康: 중산층) 사회 건설을 집권 2기의 국정목표로 제시한 시 주석 입장에선 경제ㆍ문화적으로 밀접한 한국과의 갈등을 조기에 털고 가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중국은 현재 양국관계 발전이 맞닥뜨린 장애물을 한국과 함께 극복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선 최근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 모집광고가 간헐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당대회 막바지인 24일 허베이(河北)성의 한 소규모 여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1인당 1,480위안(약 25만원)짜리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에 나섰다. 롯데호텔도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으로부터 롯데호텔 투숙을 포함한 한국 여행상품 검색ㆍ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26일에는 씨트립 사이트에서 ‘한국’ 검색어를 넣으면 한국 여행 소개 페이지가 3월 이후 처음으로 뜨기도 했다. 중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까지 급락했던 현대기아차도 지난달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른바 금한령이 풀렸다고 단언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시 주석이 중국의 핵심이익 수호를 거듭 강조했고, 특히 세 차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사드 문제는 본인의 체면이 걸린 측면도 있어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실제 한국 단체관광 상품만 해도 개인비자 발급을 통해 편법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와 비자 신청 업무를 중단토록 한 중국 당국의 방침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호텔 측도 “아예 검색이 되지 않았던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진 정도이지 단체관광 상품 개발 등 획기적인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새로 구성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새로 구성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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