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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 60년 만에 서울대 졸업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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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 60년 만에 서울대 졸업장 받는다

입력
2017.02.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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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작가
최인훈 작가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80)씨가 제적 60년 만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다. 서울대는 24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최씨에게 법학과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다고 9일 밝혔다.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최씨는 6·25전쟁 발발 직후 월남해 195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졸업을 앞둔 1956년 휴학한 뒤 복학하지 않아 제적됐다. 혼탁한 사회 현실에서 학업을 마치는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중퇴 후 최씨는 소설 ‘광장’,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문학에 기여했다. 특히 광장은 전쟁 이후 양극화된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던 한국인들에게 ‘제3의 길’이라는 문제를 제기, 학계는 물론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졸업장 수여는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이 성낙인 총장에게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방 교수는 “최인훈 선생은 해방 이후 한국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중요한 작가”라며 “이번 졸업장 수여를 통해 서울대가 문학과 인문학을 존중하는 학교로 위상을 확인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부친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졸업장을 안겨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부친에 대한 못다한 도리를 다할 수 있어 호의와 우정의 표시로 반갑게 받겠다”고 답했다. 최씨는 건강 문제로 졸업식에는 불참하지만 추후 학교에 방문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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