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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박근혜 선한 의지’ 발언 논란 확산…“반어법적 비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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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박근혜 선한 의지’ 발언 논란 확산…“반어법적 비판” 해명

입력
2017.02.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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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9일 오후 경남 김해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9일 오후 경남 김해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선한 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치하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야권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 수사의 양다리 발언”이라거나 “이미 검찰수사로 범법행위가 드러난 현실을 외면하고 선한 의지를 강조하는 비유는 궤변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대연정 발언에 이어 이번에도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 나온다.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은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전직 대통령들을 평가하면서 불거졌다.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 평가한 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이라며 뜸을 들인 뒤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안 지사는 박 대통령에 대해 “미르·케이스포츠재단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 대기업의 많은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안 지사의 발언을 들으며 웃음을 터뜨리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안 지사 캠프 측 박수현 대변인은 “안 지사가 반어법적 비판을 한 것이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모르고 텍스트만 보면 오해할 수 있다”는 해명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안 지사가 언급한 내용은 아무리 반어법이라고 하더라도 드러난 사실 자체를 왜곡했고, 현실 인식도 전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미르, 케이 스포츠 두 재단은 동계스포츠와 무관한 업무를 다뤘고, 최순실씨가 두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국정농단의 도구로 악용했다는 게 검찰 및 특검 수사로 드러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농단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라 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비유와 반어로 현장에 있었던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다음은 안 지사의 논란이 된 발언이 담긴 부산대 강연 부분 녹취록>

김대중 노무현대통령 민주주의자로써 인권주의로써 평화주의자로써 이 땅의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을 잘 이끌었던 대통령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잠시 멈춤, 객석 웃음 박수)

그분들도 선한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의 위해서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습니다(관객 웃음) 근데 그게 뜻대로 안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재단, 미르재단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인 대기업들의 많은 좋은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올림픽을 잘 치루고 싶어 하는 마음이실꺼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참고적으로 저는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의 마음은 그 액면가대로 저는 선의로 받아드립니다. 속은 구린데 말은 저렇게 할 거야 우리가 말하는 20세기 지성사는 해부하고 분석하는 일이었고 비판적 사고를 지니는 걸 우리는 지성사라고 했습니다. 근데 남을 의심하는 능력 키우는 게 지성일 수 있습니까?.이러한 20세기 잘못된 지성사 같습니다. 우리가 사물 본질 깨닫는 것은 그 사물 부정하거나 왜라고 하는 게 사물을부정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떨어지는 사과나무를 떨어졌단 사실을 인정해야죠. 누군가 떨어뜨렸다고 의심하는 사람 없다. 있는 그대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부터 뉴턴의 만류인력은 연구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그 누구라도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의지로 받아드려야 합니다. 그랬을 때 이명박 대통령도 747 잘해보고 싶었겠죠. 그래가지고 그분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님답게 24조원을 돈을 동원해서 국민들이 아무리 반대해도 국민을 위해서 4대강에 확 집어넣는 것입니다.(웃음) 선한의지로 받아드리자구요.(웃음)그 선한의지로 받아드렸을 때 우리의 그분의 실수는 무엇일까? 국가주도형 경제발전모델로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못한다는 걸 그분은 계산을 못한 겁니다. 그래서 제가 누구를 조롱하려고 드리는 말씀 아닙니다. 저는 그 어떤 것이라도 그 것이 최선을 대해서 그 사람이 선한의지로 결론 내렸을 것이란 것을 전제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드립니다. 저는 이것이 21세기의 신 지성사의 출발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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